KB vs 신한, 리딩금융 경쟁…‘비은행’ 부문서 희비

시간 입력 2021-10-27 07:00:11 시간 수정 2021-10-26 17: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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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3분기 누적 순익 신한금융 앞서…2128억원 차이
역대 최대 실적 KB금융·신한금융, 4조 클럽 입성 가시화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사옥.<사진 제공=각 사>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리딩금융 지위를 재탈환했다. KB금융은 지난 상반기 반기 기준 실적으로 신한금융그룹을 제쳤지만, 2분기만 놓고 보면 400억원 정도 뒤처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3분기에는 누적과 분기 순익 모두 신한금융을 크게 앞섰는데, 이는 비은행 부문의 호실적 덕분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조11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1447억원)보다 2.5% 줄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3조5594억원으로 작년 동기(2조9502억원)보다 20.7% 증가했다.

앞서 지난 21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은 올해 3분기 1조2979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신한금융을 근소하게 앞섰다. 양사의 순익 차이는 1822억원이다. KB금융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3조7722억원으로 신한금융보다 2128억원 많았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실적을 보면 우선 신한은행의 3분기 순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21.6% 늘어난 7593억원이었다. 우량 기업 고객 중심의 선별적인 자산 성장 전략을 추진해 핵심 이익인 이자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10.2% 늘어난 6조662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순익은 777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4% 증가했다. 안정적인 대출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늘고, 신탁이익 및 투자은행(IB) 비즈니스 관련 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양사의 비은행 계열사 순익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모두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3분기보다 57.8% 증가한 1조5720억원, 신한금융은 30.5% 늘어난 1조6500억원의 비은행 부문 누적 순익을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커졌다. 지난해 3분기 40.3%였던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실적 비중은 올해 3분기 44.5%로 4.2%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2%포인트 개선된 43.0%를 기록했다.

비은행 영업 중요도가 커진 만큼, 양사의 리딩금융 승패도 비은행 부문에서 엇갈렸다.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 신한라이프의 3분기 순익은 모두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전분기보다 13.8% 줄어든 171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신한라이프의 순익은 각각 전분기보다 71.2%, 27.8% 감소한 1547억원, 1285억원이었다. 신한캐피탈은 7.5% 늘어난 776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선방했다.

KB증권의 3분기 순익은 전분기보다 10.1% 늘어난 1689억원이었다.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는 각각 70.4%, 9.0% 늘어난 1263억원, 1213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KB캐피탈과 KB저축은행 역시 전분기 대비 증가한 순익을 기록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최근 몇 년간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여왔다. 지난 2분기에는 그 경쟁이 한층 더 치열했다. 신한금융은 KB금융을 제치고 분기 기준 리딩금융 지위를 탈환했으나, 상반기 전체로 보면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소폭 앞서며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금융그룹들이 역대급 실적 랠리를 이어가면서 4조 클럽 입성도 가시화한 상태”라며 “3분기까지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익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만큼, 4분기들어 리딩금융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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