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맡겨도 이자가’…금융권, 파킹통장 유치 경쟁

시간 입력 2021-10-15 07:00:02 시간 수정 2021-10-15 07: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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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이어 인터넷은행도 합세…최대 한도 3억까지

<사진=케이뱅크>
<사진=케이뱅크>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출시가 이어졌던 ‘파킹통장’이 인터넷전문은행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저금리 추세 속 증시 불안정성까지 겹친 상황에서 상품 경쟁력을 높여 고객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파킹(parking)통장이란 자금을 잠시 보관하는 용도의 의미이나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높은 이자를 지급하면서 일반통장 대체 상품으로 부상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하루만 맡겨도 연 0.8%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상품인 ‘세이프박스’의 한도를 기존 1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으로 확대했다. 특히 회비를 모아두는 모임통장에도 세이프박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케이뱅크의 대표적인 파킹통장 상품인 ‘플러스박스’의 경우 연 0.5% 이자로 카카오뱅크보다는 낮지만, 한도가 최대 3억원이라는 점에서 목돈을 잠시 맡기고자 하는 고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용도에 따라 10개까지 쪼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장점이다.

토스뱅크는 이달 출범과 동시에 조건 없이 연 2%를 제공하는 ‘토스뱅크통장’을 선보였다. 가입 기간이나 예치 금액 등에 제한 없이 무조건 연 2% 이자를 지급한다. 이자는 돈을 예치한 날로부터 매달 지급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자유로운 입출금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의 강점을 고객 유치에 활용하고 있다”며 “지급 이자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마케팅 측면에서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파킹통장은 저축은행이 고액 고객 유치를 위해 활용하던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였다. 또 제2금융권 특성상 예금 비중이 높지 않아 예대율 조정이 어렵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저축은행도 파킹통장의 주요 고객을 인터넷은행에 뺏기지 않기 위해 특판 경쟁을 펼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조건 없는 연 2% 자유입출금 (파킹) 통장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자사 금융 플랫폼 '사이다뱅크'의 가입자 수를 85만명(10월 초 기준) 유치에 성공했다.

JT저축은행는 파킹통장 상품인 'JT점프업 저축예금'에 연 1.3% 이자를 적용 중이다. 예치 기간, 잔액 유지 등 우대금리 조건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웰컴저축은행도 조건 없이 연 1.3%의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입출금 상품인 ‘웰컴비대면보통예금’ 상품을 내세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자 지급을 위해 필수 예치 기간을 둔 예‧적금과 달리 파킹통장은 자금을 묶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며 “오랜 기간 파킹통장을 주요 상품으로 선보인 저축은행과 차별화된 상품을 통한 고객 유치에 나선 인터넷은행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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