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지주 실적 은행 본업서 승부 갈린다…기준금리 인상 영향

시간 입력 2021-09-24 07:00:15 시간 수정 2021-09-23 17: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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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기여도 높은 하나‧우리금융, 실적 증가 ‘뚜렷’

<자료=에프앤가이드>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이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조치로 이자수익이 증가한 은행 부분 성적이 전체 지주 실적 희비를 가를 전망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액은 3조9419억원이다. 작년 3분기에 3조6529억원의 순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7.9% 증가한 수치다.

금융권에서는 은행의 3분기 실적이 금융지주의 실적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분기 들어 더욱 거세진 정부의 대출 규제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자체적으로 조정한 것이 이자수익의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특히 대출 규제 중에서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멈추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자수익 증대가 예상된다. 실제 지난달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의 전달 대비 증가액은 6조2000억원에 이른다.  

9월 이후에도 가을철 이사수요로 인한 전세대출 등 주택관련 자금수요와 기업공개(IPO) 등 추가적인 대출 증가요인이 존재한다. 아울러 지난달 26일 단행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결정에 앞서 시장금리에 인상분이 우선 반영됐다는 점 역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금융권 은행 신용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은행채(무보증 AAA) 1년물의 평균 금리는 올 초(1월 4일) 0.908%에서 지난 17일 1.38%으로 0.472%포인트나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은 대출금리에 선반영된다”며 “신규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이 80%을 넘어선 상황에서 올해 대출 기준금리와 가산금리 등이 꾸준히 오른 만큼 은행의 이자수익 역시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의 전망은 금융지주별 3분기 실적 예측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특히 4대 금융지주 중 상대적으로 지주 실적에서 은행 기여도가 높은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선전이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전년 동기 대비 순익 증가율이 KB금융과 신한금융에 비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금융의 3분기 순익 추정액은 작년 동기 대비 42% 성장한 7407억원이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15.5% 증가한 8900억원으로 예측했다. 반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익은 각각 1.5%, 2.7% 감소한 1조1768억원과 1조1345억원으로 추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의존도가 높은 금융지주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지주 순익 변화에 더욱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은행의 약진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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