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 현금서비스도 ‘꿈틀’…풍선효과 이어지나

시간 입력 2021-09-17 07:00:04 시간 수정 2021-09-16 17: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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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2.8% 증가 전환…건전성 악화 우려

1금융권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카드사의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금서비스의 평균 금리는 10% 후반으로 카드론이나 다른 소액 대출보다 금리가 훨씬 높아 감소 추세였지만 최근 1금융권 대출이 막히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자산은 올 상반기 기준 5조94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5조7862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대출 규제 이전만 해도 현금서비스는 규모가 줄어들고 있었다. 인터넷전문은행, 저축은행 등 더 저렴한 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는 곳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현금서비스를 찾는 경우가 줄어든 것이다. 실제로 2020년 상반기 기준 현금서비스 자산은 2019년 말보다 12.1% 줄었다.

올해 들어 현금서비스는 일부 카드사를 제외하고 다수 카드사가 증가 전환했다.

카드사별 현금서비스 자산은 삼성카드가 올 상반기 말 기준 1조153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2.0%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도 6677억원, 5440억원으로 각각 8.6%, 6.8%씩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1조907억원으로 1.9% 늘었다.

반면 신한카드는 1조5085억원으로 0.6% 감소했고 현대카드도 6004억원으로 3.0% 줄었다. 하나카드는 3836억원으로 9.8% 감소했다.

현금서비스 증가는 1금융권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요구하면서 대출 문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별도 심사 없이 소액대출이 가능한 신용카드 서비스 등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금서비스는 통장 잔고가 부족하거나 급전이 필요한 이들이 주로 이용하기에 부실 위험이 더 높다. 때문에 규모가 커질수록 카드사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향후 현금서비스의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금융당국이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2금융권 대출에 대해서도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카드사들도 대출을 크게 확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1금융권 대출 규제 영향도 있지만 최근 현금서비스가 줄어든 데 대한 기저효과도 반영됐다”며 “당국 규제로 하반기에는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이용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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