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MZ세대에 눈도장 ‘펀슈머’ 나선다

시간 입력 2021-07-08 07:00:11 시간 수정 2021-07-07 19: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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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9주년/금융권 MZ 새바람 ②
버추얼 모델부터 식음료까지…이색 마케팅 열전
MZ세대 놀이터된 ‘유튜브’…보험사 콘텐츠 전쟁

금융권이 MZ세대 잡기에 열심이다. MZ세대 기호에 부합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기획단계서 부터 차세대 소비층 취향을 고려한 플랫폼을 출시 중이다. 이는 잠재적 고객층인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는 한편, 메타버스의 가상 자산으로 구현될 신금융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기성세대와 차별되는 MZ세대의 등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여는 금융기업의 과제로 급부상했다. MZ세대와 접점을 찾고자 노력 중인 금융권의 변화를 4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국내 보험사들이 이종산업간 협업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이색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과 ‘펀슈머(Fun+Consumer, 상품에 대한 재미를 소비하는 소비자)’를 중시하는 MZ세대 이목 끌기에 나선 것이다.

이는 저출산·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보험업황이 악화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Untact, 비대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향후 빅테크 기업 카카오페이가 손해보험업에 진출할 경우 기존 보험사들의 ‘매력 어필’ 전략은 한층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라이프 버추얼 모델 '로지'. <사진 제공=신한라이프>

이달 초 출범하자마자 단순에 생보업계 4위에 오른 신한라이프는 ‘라이프에 놀라움을 더하다’라는 브랜드 슬로건과 함꼐 디지털 감성 및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을 공개했다.

신한라이프는 금융권 최초로 TV광고 캠페인에 버추얼(Virture) 모델 ‘로지(Rozy)'를 기용했다. 로지는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형을 모아 탄생한 22세의 여성으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2만 이상을 보유한 국내 최초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기존 보험광고 공식을 깨고 MZ세대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통합 광고의 모델부터 남다른 전략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하반기 맥주 브랜드 맥파이와 협업해 ‘브라보 마이 신한라이프’ 맥주를 출시하고, 설계사들의 영업을 돕기 위한 다양한 ‘콜라보 굿즈’도 내놓을 계획이다. 앞서 신한생명은 오렌지라이프와 통합하기 전인 지난 2월 BGF리테일의 CU와 협업을 통해 ‘신한생면’ 기획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보험사와 유통업계의 협업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생명은 지난 4월 이마트, 롯데칠성과 협업해 생수 ‘삼성생명수’를 내놨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이라는 의미와 고객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생명보험업의 본질을 더해 제품명을 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2월 DB손해보험은 CU, 네이버파이낸셜과 협업을 통해 자동차보험과 연계한 ‘내차보험 만기라면’을 출시한 바 있다. 고객이 컵라면 뚜껑의 QR코드를 스캔하면 DB손보 다이렉트 차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게끔 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도 이용할 고객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며 “보험사들의 이색 마케팅은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통해 고객 유입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삼성화제 유튜브 채널>

보험사들의 이목 끌기는 ‘유튜브’에서도 한창이다. 7월 7일 기준 3만34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한화생명은 자사의 채널을 통해 택배 반송, 대식가, 드론 등과 관련한 이색 보험을 소개하고 있다. 또 ‘김재우의 보험왕의 길’, ‘뇌피셜’ 등 흥미성·정보성 콘텐츠를 게시해 MZ세대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한화생명, 한화생명 건강톡, 라이프플러스, 드림플러스, 한화생명e스포츠(HLE) 등 총 5개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특히 글로벌 인기 AOS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프로팀의 일상을 주력으로 올리는 HLE 채널은 7만3100명의 구독자를 기록, MZ세대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ABL생명은 최근 유명 유튜버 ‘탁터프렌즈’와 협력해 제작한 ‘닥터프렌즈와 함께하는 슬기로운 건강생활’ 영상 시리즈를 자사 채널에 공개했다. 해당 콘텐츠는 전문의로 이뤄진 유명 유튜버가 의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건강관리 방법을 알려주고,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영상이다.

삼성화재는 ‘당근 먹기 싫을 때 보는 영상’, ‘오이 싫어하는 친구에게 보여주면 좋은 영상’ 등 다소 가벼운 분위기의 짧은 영상부터 ‘예비 안내견 성장기’, ‘장인의 하루’ 등 감동적인 영상까지 다양한 영상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상품 광고를 넘어 콘텐츠의 다양화를 꾀하는 이유는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있다”며 “무겁고 어렵게 느껴지는 보험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향후 카카오페이발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 열풍과 맞물려 보험사들의 MZ세대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손보는 막강한 플랫폼 파워를 바탕으로 젊은 층의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시작은 미니보험이 될 것이라고 보험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10개 손보사의 사이버마케팅(CM)채널 원수보험료는 3조41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늘었다. 국내 생보사의 온라인채널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말 기준 252억8900만원으로 2019년 말보다 50%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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