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대 그룹 도약' 꿈…오너 리스크가 발목잡나

시간 입력 2017-01-24 08:35:17 시간 수정 2017-01-24 09: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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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이 재계 4위인 LG그룹(회장 구본무)과의 자산 격차를 바짝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재작년 잇달아 성사시킨 통 큰 '인수합병(M&A)' 덕분이다. 롯데그룹은 올해도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올해 롯데면세점이 특혜 의혹을 받아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2016년 3분기 공정자산을 기준으로 출자총액제한집단에 속한 30대 그룹의 재계 순위를 예측한 결과, 재계 4위 LG그룹과 5위 롯데그룹의 공정자산 격차는 2016년 2조5919억 원에서 2017년 4759억 원으로 대폭 좁혀질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공정자산 예상액은 LG그룹 109조3702억 원, 롯데그룹 108조8944억 원이다.

롯데그룹의 자산이 급증한 것은 재작년과 작년 있었던 통 큰 인수합병 영향이 컸다. 롯데그룹은 2015년 5월 KT렌탈(현 롯데렌탈, 인수가 1조200억 원)과 미국의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인수가 8억500만 달러, 한화 9165억 원)을 인수했고, 지난해 4월 대금 지급을 완료하며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3조 원)를 온전히 품에 안았다.(삼성 화학사 인수 발표 2015년 10월)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롯데그룹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오너일가가 비자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투자를 자제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 액시올 사(추정가 2조 원)를 인수하려다 철회한 것이다. 당시 롯데그룹은 연 매출 4조 원에 이르는 액시올 사를 인수해 매출 21조 원 이상의 글로벌 12위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롯데그룹 본사(사진=연합뉴스)와 신동빈 회장(사진=롯데)
롯데그룹 본사(사진=연합뉴스)와 신동빈 회장(사진=롯데)

호텔롯데 상장도 무산됐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상장하면서 조달될 자금 4조677억 원(공모가) 중 2조6809억 원을 투자에 쓸 예정이었다. 세부내역은 해외 면세점과 브랜드 인수, 국내 면세사업장 확장, 국내 호텔·리조트·복합쇼핑몰 신규 오픈, 테마파크 건설과 시설 확충 등이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무산되면서 공격적인 외형 성장도 주춤해졌다.

일단 롯데그룹은 올해 롯데호텔 상장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이 앞서 예고했던 투자가 빠른 시일 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롯데케미칼도 싱가포르에 있는 석유화학업체 주롱아로마틱스(JAC)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석유·화학 사업 강화를 위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롯데그룹이 놓쳐버린 두 기회를 다시 잡으면 역전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변수는 있다. 롯데그룹은 현재 면세점 특허를 추가 획득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5년 하반기 월드타워점 특허를 빼앗겼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신동빈 회장이 독대한 뒤 다시 기회를 얻어 지난해 말 신규 특허권을 획득했다는 것이다. 미르·K스포츠 재단·하남 체육시설 설립 지원, 평창 동계올림픽 후원이 이에 대한 대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영장심사 결과와 상관없이 SK, 롯데 등 대기업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가 본격화되면 롯데그룹을 비롯한 이들 기업의 경영 활동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회장, 최태원 회장 등은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상황이다.

[CEO스코어데일리/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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