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영권 싸움 '방아쇠' 중국 적자…1조1513억 원 내역

시간 입력 2015-08-02 08:53:56 시간 수정 2016-07-25 09: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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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이 중국 및 홍콩에서 최근 4년간 1조 원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경영권을 놓고 동생 신동빈 회장과 일전을 치르고 있는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제기한 '중국사업 1조 원 손실'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롯데그룹 주요 상장사인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의 중국 및 홍콩 법인들이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총 1조151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적자액은 2011년 927억 원, 2012년 2508억 원, 2013년 2270억 원, 2014년 5808억 원이다. 해가 갈수로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1조 원을 넘긴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는 롯데쇼핑 자회사인 롯데쇼핑홀딩스(홍콩)의 적자 규모가 3439억 원으로 2491%(3314억 원)나 폭증, 지난해 중국사업 전체 적자의 59.2%나 차지했다. 롯데쇼핑홀딩스는 중국내 유통업에 투자하는 곳이다.

신 전 부회장은 최근 한국 및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동빈 회장이 중국사업에서 1조 원 가량 손실 본 사실을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고 신 총괄회장이 이를 뒤늦게 알고 격분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은 지난달 31일 "신 총괄회장은 중국사업의 적자 현황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의 경영 현황을 날마다 보고받고 꼼꼼히 챙기는 신 총괄회장이 4년 이상 계속된 적자를 모를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 사장은 '중국사업 1조 원 손실설'에 대해서도 "롯데백화점의 2011~2014년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EBITDA 기준으로 1600억 원, 롯데그룹 전체는 3200억 원(2009~2014년)"이라고 선을 그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이 사장이 제시한 수치가 EBITDA 기준이라는 점이다. EBITDA는 법인세와 이자비용,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를 차감하기 전의 영업이익으로, 실제 영업이익 및 순이익과는 차이가 있다. 한 회계 전문가는 "대체로 EBITDA보다 영업이익, 순이익을 기준으로 할 때 적자 규모가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 대신 EBITDA 기준으로 중국사업 손실 규모를 발표한 이유가 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자세한 것은 모른다", "답변해줄 사람이 자리에 없다"고만 답했다.


[CEO스코어데일리/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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