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10여년간 14조 투입 36건 M&A 성사...사세 급속 확장

시간 입력 2015-11-12 08:32:06 시간 수정 2015-11-13 08: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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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업과 석유화학업 등 인수 업체, 그룹 전체 매출의 15% 차지


‘보수적 경영’으로 알려진 롯데(회장 신동빈)가 실제로는 2004년 이후 공격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확장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삼성의 화학계열사 삼성SDI 케미칼 부문과 삼성종합정밀을 인수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신동빈 회장이 그룹 정책본부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2004년부터 10년 간 36건의 M&A를 성사시키며 사세를 급속히 키워왔다. 특히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식품업과 석유화학업이 M&A의 핵심 대상이었다.

1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삼성SDI 케미칼 부문과 삼성종합정밀 인수를 마무리 지을 경우 국내 계열사 자산 총액이 117조3891억 원, 매출이 70조7718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2004년 4월 말보다 자산은 343.8%(91조 원), 매출은 306.3%(53조 원)이나 급증하게 된다. 이를 위해 롯데는 그동안 14조 원이나 M&A에 투입했다.

2004년에는 1785억 원을 들여 KP케미칼 지분 53.8%를 인수했고, 이어 우리홈쇼핑 지분 53.03%(4667억 원), 두산주류BG(5030억 원), 대형마트 운영회사인 중국타임스(7300억 원), GS리테일의 백화점·마트 부문(1조3000억 원), 말레이시아 석유화학회사 타이탄(1조5000억 원), 하이마트 지분 65.25%(1조2480억 원)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1조200억 원을 들여 KT렌탈을 인수했고, 미국의 더 뉴욕 팰리스 호텔(8억500만 달러·한화 9165억 원), 삼성그룹 화학계열사(3조 원) 등 ‘통 큰’ M&A에 나섰다.


그동안 롯데가 인수한 업체들의 자산은 19조 원으로 그룹 전체의 16%를 차지하고, 매출은 14조 원으로 19.7%를 차지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해외 기업과 지분 일부 인수, 또는 인수 후 기존 계열사에 흡수·합병한 경우가 제외된 것이어서 실제 M&A 효과는 이보다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롯데의 M&A는 그룹 주축인 유통·식품업과 석유화학업에 집중됐다. 유통·식품업의 경우는 전체 M&A의 58.3%인 21건이 몰렸다. 이에 힘입어 롯데의 유통·식품업은 올 10월 말 기준 자산이 46조8613억 원, 매출이 37조1346억 원으로, 10년 새 자산은 330%(35조9622억 원), 매출은 327%(28조4301억 원)이나 급증했다.

석유화학업은 5건(13.9%)의 M&A를 통해 자산을 214.4%(10조2485억 원), 매출을 293%(11조6975억 원)나 늘렸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은 이번 삼성의 화학계열사 인수를 계기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직 계열화와 정밀화학 분야 진출 등으로 수익 창출 기회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현재 석유화학업이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2%다. 신동빈 회장은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분야를 집중 육성했고, 그 결과 식품·유통업과 더불어 그룹의 양대 주축사업 반열에 오르게 됐다. 이 외에도 롯데는 금융(4건·5721억 원), 레저·건설(2건·9880억 원), 정보통신·광고 등(4건·1조1459억 원) 업종에서 2조7060억 원을 들여 10건의 M&A를 성사시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유통.식품과 석유화학을 그룹의 양대 축으로 삼고 있다"면서 "특히 석유화학은 신 회장이 오랫동안 관심을 보여온 사업이어서 앞으로도 계속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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