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권 퇴직연금 46%↑…증시 호황 덕분
증가율 1위는 삼성증권…원스탑 시스템 등 서비스 차별화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증권이 가파른 성장세를 앞세워 업계 2위 굳히기에 나섰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 강점을 지닌 삼성증권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안정적인 수익률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6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증권사 14곳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163조 65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12조 3192억원) 대비 45.7%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별 적립금 규모 1위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전년 동기(32조 1384억원) 대비 61.9% 늘어난 52조 210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곳은 삼성증권이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업계 4위에 머물렀으나, 1년 만에 적립금이 62.6% 급증한 28조 919억원을 기록하며 당당히 2위에 올랐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3분기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처음으로 2위를 차지한 뒤, 이후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도 적립금을 17조 5647억원에서 26조 4044억원으로 50.3% 늘렸으나, 삼성증권과의 격차는 1조 6875억원으로 벌어졌다.
현대차증권의 올해 2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19조 1353억원으로, 전년 동기(17조 9321억원) 대비 6.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권업계 전체 적립금이 약 46%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퇴직연금 시장이 금융사의 핵심 수익 기반으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은행, 증권, 보험 등 전 업권이 치열한 고객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특히 증권업계의 성장 속도가 가장 가파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 호황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증권사 퇴직연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증권사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퇴직연금 사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치열한 고객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WM 사업의 강점을 바탕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자체 개발한 ‘팝밸류온(PVO)’ 시스템을 통해 IFRS(국제회계기준) 계리평가, ALM(자산부채종합관리)·IPS(투자전략시스템) 컨설팅 등 ‘원스톱(One-stop) 연금계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를 위해 장기 투자, 글로벌 분산 투자, 지속적인 성과 관리 등을 운용 철학으로 내세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연금자산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달성하기 위해 장기투자를 기본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적립식 투자로 위험을 분산하고 주식, 채권의 분산투자를 통해 변동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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