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차남·3남 승계작업 ‘속도’…“주담대·증여로 단숨에 10대 ‘주식부자’”

시간 입력 2026-11-04 07:00:00 시간 수정 2026-11-03 16:54:05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차남, 주담대로 40억 주식 매입…막내도 두 달 새 87억 지분 매수
한선 4.06%·연선 2.95%…나머지 자녀 세 명은 각각 0.30%
이혼 이전부터 지분 증여… 3세 경영승계, 차남으로 기우나 ‘관심’

KCC글라스의 3세 승계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특히 KCC글라스 정몽익 회장의 차남인 정한선 씨에 승계지분이 쏠림면서, 같은 선상에서 경영승계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정 회장의 3남인 정연선 씨도 최근 두 달 동안 87억원 규모의 주식을 장내 매수하면서,  정 회장의 지분이 차남과 3남 두 형제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범 현대가의 전통적인 경영승계 관례인 장자승계 원칙을 깨고 차남에 승계지분이 쏠리면서, 그룹 안팎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몽익 회장 3남, 두 달간 87억원…차남은 주담대로 40억원 추가 매수

정 회장의 차남과 3남인 정한선·연선 형제는 정 회장이 재혼 하면서 출생한 자녀들이다. 정한선 씨는 07년생으로 올해 만 19세, 정연선 씨는 11년생으로 만 15세로, 두명 모두 아직  10대다. 두 형제는 올해 들어 KCC글라스 지분을 대거 매입했다.

차남인 정한선 씨는 지난 6월 12일부터 7월 3일까지 약 40억원을 들여 KCC글라스 주식 17만6800주를 추가 취득했다. 이에 따라, 한선씨가 보유한 주식은 지난해 말 47만1000주에서 64만7800주로, 지분율은 2.95%에서 4.06%로 늘었다. 

한선 씨의 추가 매수에는 차입금이 주로 사용됐다. 취득자금 39억9964만원 가운데 자기자금은 약 1억4003만원, 차입금은 약 38억5961만원으로 차입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차입에는 기존 주식이 담보로 활용됐다. 한국증권금융에서 40억원을 빌리면서, KCC글라스 보통주 31만8500주를 담보로 설정했다.

3남인 정연선 씨가 지분을 매입한 규모는 더 크다. 연선씨는 올해 1월 2일부터 2월 25일까지 KCC글라스 주식 31만2234주를 86억8508만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연선씨의 KCC글라스 지분 보유량은 지난해 말 15만8766주에서 올해 47만1000주로 세 배 가량 불어났고, 지분율도 0.99%에서 2.95%로 높아졌다. 86억원에 달하는 매수재원은 보유현금(증여 등)을 통한 자기자금으로 기재됐다.

또한 정 회장의 초혼때 자녀인 정선우·정수윤·정제선 씨는 각각 4만7910주, 지분율 0.30%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다섯 자녀 가운데 정연선·정한선 형제의 주식 보유 비중은 81.4%에서 88.6%로 높아졌다.

◆장남은 7세에 첫 취득…차남·3남, 증여·장내매수로 지분 추가

주식 취득 시점만 보면 정 회장의 장남 정제선 씨가 두 동생보다 빨랐다. 장남인 정제선 씨는 지난 2006년 2월 만 7세에 KCC 주식 7120주를 취득했다. 반면 차남 정한선 씨는 2017년 8월 조부인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으로부터 코리아오토글라스 주식 5만주를 증여 받았다. 같은 해 11월에는 한선 씨와 막내 연선 씨가 KCC 주식 2600주씩을 증여 받았다.

KCC글라스는 2020년 KCC에서 인적분할해 출범했다. 세 아들은 기존 주식 보유를 바탕으로 KCC글라스 주주가 됐다. 이어 같은해 12월 KCC글라스가 코리아오토글라스를 흡수합병 하면서 한선 씨가 보유한 코리아오토글라스 주식도 KCC글라스 지분으로 바뀌었다.

또한 정 회장의 장녀 정선우 씨와 차녀 정수윤 씨는 2024년 11월 28일 백부 정몽진 KCC 회장으로부터 KCC글라스 주식 4만7910주씩을 증여받으면서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제선 씨도 기존 2만1974주에 2만5936주를 더 받아 누나와 같은 4만7910주를 보유하게 됐다.

같은 날 정한선 씨는 13만973주를 받아 보유량이 32만6880주로 늘었다. 정연선 씨도 기존 2056주에 12만7565주를 더 받아 12만9621주를 확보했다.

이후 두 형제는 장내매수로 지분을 확대했다. 정한선 씨는 지난해 11월 17일부터 매수에 나서 지난해 14만4120주, 올해 6~7월 17만6800주 등 총 32만920주를 매입했다. 또한 정연선 씨는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주식매수를 시작해 지난해 2만9145주, 올해 1~2월 31만2234주 등 총 34만1379주를 취득했다.

◆이혼 전부터 두 아들에 지분 이전…승계 무게추는 차남으로

지분구조상, 차남 정한선 씨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3세 승계의 축이 차남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부모 세대의 일방적 증여에 기대던 과거 승계 방식과 달리, 10대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직접 본인이 주식담보대출 등 금융 레버리지를 활용해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한 부문이 인상적이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의 장남 보다 차남에 지분이 집중되는 구도도 눈길을 끈다. 범 현대가에서는 통상 장남이 주력 사업을 이어받는 장자승계 원칙이 대부분이었다. 현대백화점 그룹의 경우, 정몽근 명예회장의 장남 정지선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고, KCC도 정상영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진 회장이 그룹 본체를 이어 받았다.

이는 정몽익 회장의 개인사와 떼어놓고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회장은 전처(고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조카 최은정 씨)와 법률상 혼인 관계가 유지되던 시기에 현재 부인인 곽지은 씨와의 사이에서 한선·연선 두 아들을 얻었다. 특히 2015년에는 최은정 씨와 부부인 상황에서, 곽지은 씨와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2016년 대법원에서 혼인 파탄 책임이 정 회장에 있다는 판결이 확정되면서 진통을 겪었고, 2022년이 돼서야 이혼 조정이 최종 마무리됐다.

결과적으로 정 회장의 이혼과 재혼 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차남인 정한선씨가 주식담보대출까지 활용하면서 승계 기반을 넓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KCC글라스 관계자는 “정제선 군이나 한선 군 모두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아직 후계구도까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녀들의 지분 취득은 개인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자세한 배경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소연 기자 / soyeon0601@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