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기 중기특화證, ‘DB’ 빠지고 ‘리딩’ 입성…인센티브 확대 약발 들을까

시간 입력 2026-07-14 07:00:00 시간 수정 2026-07-13 17: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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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기 중기특화 증권사 7곳 IB수수료 27%↓…비중도 2.8%p 축소
기업은행 출자 1000억원 이상 확대…정책 인센티브 수익화 과제

금융위원회가 제6기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중기특화 증권사) 7곳을 지정하면서 중소형 증권사 간의 모험자본 공급 경쟁이 다시 막을 올렸다. 그러나 이번에 지정된 증권사 모두 올해 1분기 기업금융(IB)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증권사 중심의 IB 시장에서 이들 중소형사가 정책 인센티브를 실제 딜(Deal) 수임과 수수료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주요 과제로 꼽힌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 10일 리딩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 등 7개 증권사를 중기특화 증권사로 지정했다. 지정 기간은 이달 10일부터 2029년 7월 9일까지 3년이다.

이번 6기 체제에서는 리딩투자증권이 새롭게 이름을 올린 반면, 5기 지정사였던 DB증권과 DS투자증권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제5기 당시에는 총 8개 증권사가 지정돼 2년간 운영된 바 있다. 금융위는 이번 지정사 수 감소에 대해 “제도 도입 후 10년이 지난 만큼, 단순한 지정 숫자보다는 적정성과 실효성에 방점을 두고 엄격한 역량 심사를 진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중기특화 증권사 7곳의 올해 1분기 IB 성적이 매우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이들 7개사의 올해 1분기 인수 및 주선수수료는 총 324억 원으로, 전년 동기(445억 원) 대비 27.3% 급감했다. 이는 증권업계 전체의 인수 및 주선수수료 감소율(10.2%)과 비교해도 낙폭이 17.1%포인트나 더 크다.

이에 따라 전체 증권사 인수 및 주선수수료에서 중기특화 증권사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축소됐다. 지난해 1분기 15%였던 비중은 올해 1분기 12.2%로 2.8%포인트 하락했다.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겠다는 제도 취지가 무색하게, 시장 내 중기특화 증권사의 IB 존재감이 오히려 약화된 셈이다.

6기 지정사 중 인수 및 주선수수료 감소폭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한화투자증권이다.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수수료 수익은 17억 원으로 전년 동기(74억 원) 대비 76.6% 급감했다. 이어 IBK투자증권(-66%), SK증권(-27.4%), 유진투자증권(-22.3%), 코리아에셋투자증권(-16.3%), BNK투자증권(-15.4%), 리딩투자증권(-1.4%)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올해 중복 상장 제한 및 상장 심사 기준 강화로 공모주 시장이 위축된 데다, 금리 상승 여파로 회사채 수요까지 줄어들면서 IB 시장의 전체 딜 규모가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6기 중기특화 증권사들 역시 수수료 수입에서 일제히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침체 속에서 대형 증권사로의 쏠림 현상도 여전하다. 대형사들이 대기업 회사채, 대형 기업공개(IPO), 인수금융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중소형 증권사가 전통적인 IB 영역만으로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 중기특화 증권사들이 중소기업 채권 발행, 코스닥 상장,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벤처펀드 운용 등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금융위는 6기 중기특화 증권사의 자금 여력과 펀드 결성 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정책 인센티브를 확대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IB는 개별 딜 규모가 작고 투자금 회수 기간이 길며, 기업 신용도와 성장성에 따른 리스크도 크다. 따라서 정책성 자금과 출자 지원이 뒷받침되면 중소형 증권사가 중소·벤처기업 딜을 발굴하고 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지게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기특화 증권사에 대한 신규 인센티브가 시장에 조기 안착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할 예정”이라며 “지원 실적을 반기별로 점검하는 등 모험자본 공급을 적극적으로 독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정책 인센티브가 곧바로 수수료 수익 증가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6기 중기특화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정부의 정책 지원을 발판 삼아 하반기 이후 채권 발행, 코스닥 IPO, 메자닌(CB·BW), 펀드 결성 등에서 얼마나 실적 회복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향후 흥행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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