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특허 7만건 첫 돌파 눈앞…‘독자 개발’ 가속

시간 입력 2025-09-09 07:00:00 시간 수정 2025-09-09 17: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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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해외 특허 비중 현대차 59%·기아 64%
친환경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전환 핵심 역할
연구개발 투자도 활발…현대차, 올해 6.7조 투입

현대자동차·기아가 신규 출원한 특허가 1년 새 5000건 이상 늘어 6만5000건을 처음 넘어섰다. 차세대 먹거리인 자율주행, 로봇, 수소 등 신기술과 관련한 연구개발에 집중한 결과다. 현대차·기아의 미래 신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으면서 특허가 내년 사상 최초로 7만건을 돌파할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외 특허 보유 건수는 6만5337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6만151건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5186건(8.6%)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기아의 국내외 특허 보유 건수가 6만5000건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기아가 보유한 특허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특허 보유 건수는 2022년 상반기 3만4111건에서 2023년 상반기 3만7272건, 2024년 상반기 3만8704건, 2025년 상반기 4만106건으로 늘어났다. 기아의 특허 보유 건수 또한 2022년 상반기 1만4221건에서 2023년 상반기 1만8256건, 2024년 상반기 2만1447건, 2025년 상반기 2만5231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글로벌 기술 경쟁력과 직결되는 해외 특허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의 전체 특허 대비 해외 특허 비중은 2020년 49.1%에 그쳤지만, 2021년 50%를 처음 넘어선 데 이어 계속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해외 특허는 2만364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58.9%의 비중을 차지했다.

기아도 해외 특허 취득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의 전체 특허 대비 해외 특허 비중은 2020년 59%를 기록한 이후 2023년 상반기 1만1865건, 2024년 상반기 1만3846건, 상반기 2025년 1만6223건으로 64~65%의 비중을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27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웨어러블 로봇 테크데이’에서 상완 근력을 보조하는 ‘엑스블 숄더’ 로봇을 착용한 로보틱스랩 연구원이 팔을 올려 모형 차량 하부의 부품을 체결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지난해 11월 27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웨어러블 로봇 테크데이’에서 상완 근력을 보조하는 ‘엑스블 숄더’ 로봇을 착용한 로보틱스랩 연구원이 팔을 올려 모형 차량 하부의 부품을 체결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기아가 특허를 비롯한 지식재산권 확보에 집중하는 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다. 현대차·기아가 보유 중인 특허는 엔진·변속기·차체 등 차량 관련 기술로,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는 물론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자율주행, ADAS, IT 서비스 등 미래 기술 분야와 전기차, 하이브리드, 연료전지 등 친환경 분야에서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특허 확보를 강화하고 있다”며 “로봇, 모빌리티, 수소, 오픈 이노베이션 등 신사업·신기술 분야에 대한 특허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특허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연구개발 부문 투자도 매년 늘리고 있다. 현대차그룹 차원의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전환에 있어 필요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 등이 핵심이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 투자액은 2조28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93억원(23.1%) 증가했다. 기아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 투자액도 1조70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9억원(24.3%) 늘어났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차량 부문 연구개발을 위해 6조751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해당 부문 연구개발 투자액 4조9212억원과 비교하면 1조8304억원(37.2%) 올려 잡은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천 기술에 대한 특허권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는 건 신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보유 특허는 경쟁 업체를 견제하고, 부가가치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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