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경 금호석유화학 부사장, 3세경영 시동…신사업 투자 속도·경영권 분쟁 해소

시간 입력 2022-07-21 17:52:08 시간 수정 2022-07-21 17: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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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사장, 21일 사내이사 선임…오너일가 경영 복귀
NB라텍스 증설 등 과감한 결단력으로 신사업 투자 확대
내부에선 "박철완 전 상무 측과의 경영권 분쟁 우려 해소"

박찬구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부사장이 금호석유화학 사내이사에 오르면서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박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신사업에 대한 투자 속도가 빨라지고, 경영권 분쟁에 대한 리스크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박준경 부사장은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사내이사에 올랐다. 박찬구 회장이 지난해 5월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1년 2개월 만에 오너일가가 다시 경영에 복귀한 것이다.

박 부사장은 사내이사 선임을 계기로 그룹 내 지배력을 높이게 됐으며, 금호석유화학의 3세경영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부사장은 2010년부터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해 해외영업팀 부장부터 수지해외영업 상무, 수지영업담당 전무를 지냈다. 10년 이상 국내외 영업을 담당하며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에는 영업본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해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을 이끌어왔다.

부사장에 오른 뒤에는 국내외 영업을 총괄하면서 지난해 회사가 최대 실적을 올리는 데 일조했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은 매출 8조4618억원, 영업이익 2조206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2조1991억원, 영업이익 4491억원을 올리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수출이 전체 판매 비중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박 부사장이 영업에서 쌓아온 해외 네트워크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부사장. <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박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금호석유화학은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통상적으로 오너일가가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 더 빠르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투자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다른 석유화학업체에 비해 신사업 투자가 다소 뒤쳐진 금호석유화학의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부사장은 NB라텍스 투자에 대해 내부에서 소극적인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을 때에도 공장 증설을 강력하게 추진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박 부사장은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5년간 6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존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미래 신사업에도 투자에 나선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자동차와 바이오·친환경 소재 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할 방침인데 박 부사장은 신사업 투자 의사결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내부에서는 박 부사장이 사내이사에 오르면서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경영권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그동안 박철완 전 상무 측이 지속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보이면서 경영권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박 부사장 선임 건에 대해서는 박철완 전 상무 측 지분을 제외하면 약 99%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여 박 전 상무 측의 분쟁 동력도 잃었다는 평가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박 부사장이 압도적인 지지율로 사내이사에 오르면서 경영권 분쟁이라는 우려를 해소했다”며 “박 부사장의 결단력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은 사내이사 선임 후 "전 임직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주주가치 제고라는 기업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며 의지를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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