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의사 결정 기구 꾸려 온라인 대응
이랜드월드와 협력 통해 온·오프 시너지 기대
이랜드리테일이 3개 법인으로 쪼개진다. 킴스클럽으로 대표되는 하이퍼마켓 사업부와 패션 직수입 사업이 이랜드리테일에서 독립한다. 이랜드리테일은 차입금까지 모두 떠안으면서 신설 법인에 날개를 달아줄 방침이다.
신설 법인들은 개별 의사결정 기구를 꾸릴 수 있게 됨에 따라 이랜드월드의 온라인 조직과 빠르게 협력을 이끌어 낼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이랜드리테일에 따르면 하이퍼마켓 부문과 패션브랜드사업 부문이 독립해 이랜드홀푸드(가칭)와 이랜드글로벌패션(가칭)으로 새출발한다.
사업 부문을 떼어내 법인화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온라인 사업과 손발을 맞추기 위함이다.
현재 이랜드그룹은 이랜드월드 산하에 온라인 비즈니스 조직을 신설하고, 그룹 내 흩어진 온라인 사업부를 모으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일환으로 이랜드리테일의 슈펜 사업이 이랜드월드로 이관됐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이랜드몰, 키디키디 등도 조만간 이랜드월드로 넘어간다.
이랜드홀푸드로 넘어가는 킴스클럽이나 이랜드글로벌패션의 럭셔리갤러리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온라인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수익 구조는 온·오프라인 고르게 발생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구상하려면 우선 의사 결정부터 빠르게 진행돼야 하는데 사업부로 있으면 아무래도 장애물이 많다는 게 내부의 의견이다. 연초 조직 개편에서 리테일운영부문·하이퍼부문·글로벌패션부문 등 3개 부분으로 단순화한 것도 복잡한 옥상옥 구조 탓에 외연 확장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분할을 통해 회사별 경영진을 꾸리면 이랜드월드의 온라인 조직과 협의를 이끌어 내는 것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란 판단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거대한 유통 법인에서 분리되면 이전 보다 온·오프 전략을 구상할 때 의사 결정을 빨리할 수 있고, 투자나 사업 진출 등을 원활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분할 신설되는 법인 2곳은 모두 무차입 경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존속 법인인 이랜드리테일이 부채를 모두 떠안기로 한 것이다. 초기 자금 조달에 따른 재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다.
한편, 오는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한 달간의 채권자 이의절차를 거친 뒤 10월께 분할 기일을 확정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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