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광폭 행보 이후 10년…터널 지나는 이랜드

입력 2022-03-28 07:00:00 수정 2022-03-25 17: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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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106)이랜드월드
부채비율 치솟아 재무구조 악화
자산 매각 등 효율화 전략으로 신사업 소극적
"작년은 뉴발란스의 해"…코로나 속 가능성 확인
온라인 사업으로 사업 재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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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는 지난 10년간 악화일로를 걷는 재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다. 공격적 M&A(인수합병)의 후폭풍은 거셌다. 투자자를 찾는 한편, 알짜 브랜드도 매각했다.

계열사 IPO(기업공개)도 추진하려 했지만, 난관에 부딪혀 미완에 그쳤다. 효율화 전략 탓에 시장 대응도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적잖았다.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면서 위기를 직감한 이랜드는 위기 대응 경고등을 키기 시작했다. 작년 효자 브랜드 '뉴발란스'가 초대박을 쳤고, 온라인 사업은 빛을 봤다. 기세를 몰아 젊은 전문경영인을 내세워 사업 속도를 높인다.

M&A 후유증…알짜 브랜드 팔아 생존 모색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의 온라인몰을 이랜드월드로 이관하기 위한 TF를 발족했다.

온라인 조직 구성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단 최운식 이랜드월드 대표가 총대를 메는 것으로 밑그림을 그렸다.

기존 이랜드그룹의 온라인 조직은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월드로 흩어져 있었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란 지적이 있었다.

이랜드몰, 키디키디 등 이랜드리테일 산하 온라인몰을 신설된 온라인 조직으로 모두 옮길 예정이다.

이랜드그룹의 온라인 육성 전략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신세계, 롯데 등 대형 유통기업들은 일찍 감치 온라인 조직을 꾸리고,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위한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소극적 행보에는 이유가 있다. '효율화'에 맞춰 움직였기 때문에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 매고 신사업에는 보수적으로 일관했다.

이랜드는 유통·패션·레저 가리지 않고 M&A(인수합병)에 뛰어들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10여곳을 인수했다. 광폭 행보에 따른 피로감으로 이랜드는 M&A를 멈추고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했다.

2012년 3조5991억원 이랜드월드 차입금 규모(연결 기준)는 3년 만에 5조4707억원으로 불어났다. 2016년 총 부채가 7조3729억원에 달해 부채비율은 300%를 초과했다. 신용도도 낮아지면서 재무적 압박은 더 심해졌다.

자구안으로 이랜드월드는 티니위니, 케이스위스 등 알짜 브랜드를 매각해 현금화하는 한편, 이랜드리테일도 모던하우스를 처분했다. 특히 1조원에 판 티니위니는 '중국 신화'를 열게 한 상징적인 브랜드다. 티니위니를 발판으로 당시 이랜드는 국내 패션 기업으로는 이례적인 성공을 거뒀다.

2020년 말 기준 이랜드월드 부채비율은 200% 수준으로 집계됐다.

◇10년간 수익성 뒷걸음…뉴발란스·온라인 반전 노린다 

이랜드월드 연결 매출은 2012년 5조6373억원에서 이듬해 6조1772억원으로 뛰었다. 2016년에는 7조3708억원으로 외형이 성장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기 전까지 연매출은 5조~7조원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수익성은 후퇴했다. 영업이익은 △2012년 4566억원 △2013년 5226억원 △2014년 6558억원 △2015년 4192억38 △2016년 4398억원 △2017년 3255억원 △2018년 4299억원 △2019년 3765억원으로 감소했으며, 2020년 수천억대 적자를 냈다.

C(코로나)쇼크를 휘청이던 이랜드는 작년 완전히 손실을 털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의 이익 체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지만,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에 내부에선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 이랜드그룹 측은 "지속적인 시장 개척과 확고한 상품력, 영업력을 바탕으로 창사 이후 항상 영업 흑자를 이어나간 그룹 역사가 있는 만큼 이번 코로나는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이벤트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온라인과 뉴발란스다.

올해 온라인 조직을 신설한 것도 작년 브랜드별 온라인몰이 흥행하면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작년까지 뉴발란스, 스파오, 미쏘, 로엠, 로이드 등 이랜드 대표 패션 브랜드의 온라인몰을 순차적으로 오픈했다. 뉴발란스의 경우 전체 매출의 40% 이상이 온라인에서 발생했다.

뉴발란스는 작년 연매출 6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코로나19도 뚫은 뉴발란스 성공에는 이랜드의 기획력이 한 몫 했다. 10~20대의 소구력 자극하는 마케팅으로 출시하는 신발마다 '완판'을 기록했다. '스티브 잡스 운동화'로 유명한 992 시리즈를 재출시하면서 무작위로 추첨하는 '래플' 방식으로 판매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한정판'에 열광하는 MZ 세대 소비 패턴을 정확히 읽어낸 것으로, 992시리즈는 출시 당일 완판됐다.

당초 2020년까지만 이랜드가 판매하기로 한 뉴발란스 국내 판권 계약기간도 2025년까지로 연장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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