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달성한 LG전자, 성과급도 '역대 최대' 찍을까

시간 입력 2021-02-10 07:00:10 시간 수정 2021-02-10 07: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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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 달성…오는 26일 성과급 지급 예정

자료: LG전자 공시/단위: 억원
자료: LG전자 공시/단위: 억원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LG전자가 기존 최대였던 ‘기본급의 500%’를 넘어서는 성과급을 지급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성과급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의 성과급이 어떻게 결정될지 눈길을 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5일 성과급 규모를 공지하고 26일 성과급을 일괄 지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연봉 대신 기본급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앞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18년에는 생활가전(H&A), 홈엔터테인먼트(HE) 등 가전 부문을 중심으로 기본급의 최대 500%를 지급했다. 2019년에도 H&A 부문의 가정용 에어컨사업부가 기본급 500%의 최대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삼성전자는 CE부문. LG전자는 H&A·HE 합산/자료: 각 사 공시/단위: 억원
삼성전자는 CE부문. LG전자는 H&A·HE 합산/자료: 각 사 공시/단위: 억원


그러나 삼성, SK 등 다른 대기업의 성과급 책정 기준인 연봉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LG전자의 기본급 500%는 연봉의 25% 수준이다. LG전자 가전 부문과 영업이익 1~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이 연봉의 최대 50%를 받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규모다. 삼성전자는 2018년 CE 부문에 연봉의 최대 46%를, 지난해에도 연봉의 최대 38%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올해도 CE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가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받는다.

LG전자는 지난해 펜트업·집콕 수요 등에 힘입어 매출 63조2620억원, 영업이익 3조1950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31% 증가했다. H&A 부문과 HE 부문을 포함한 가전 부문이 총 3조322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최근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직원을 중심으로 다른 기업이나 사업 부문끼리 성과급을 비교하며 불만을 표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LG전자 역시 전년 대비 확대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논란을 겪을 수 있다.

앞서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두 배로 늘었는데 성과급이 지난해(연봉의 20%)와 같아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한 바 있다. 이에 최태원 SK 회장이 “연봉을 반납하겠다”며 초기 진화에 나섰고, 결국 성과급(초과이익배분금, PS) 산정 기준을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과 연동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LG전자가 지난해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라는 분위기는 일부 감지되고 있다. 같은 IT 계열사인 LG이노텍이 올해 역대 최고치인 기본급의 640%(연봉의 32%)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해서다. 기존 최대 성과급은 기본급의 417%였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 9조5418억원, 영업이익 68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9.6%, 42.9%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성과급 지급 규모와 관련해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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