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심화하는 배달앱 시장…‘배민-요기요’ 기업결합심사 변수 생기나

시간 입력 2020-08-03 07:00:06 시간 수정 2020-08-03 07: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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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3위’로 부상…띵동·위메프오 등 新 경쟁자 등장
우아한형제들-DH코리아 시장 점유율 8%가량 낮아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요기요로 양분돼 있던 배달앱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쿠팡이츠가 배달통을 제치고 시장 내 3위로 올라서는가 하면 띵동·위메프오 등 새로운 경쟁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에 우아한형제들과 독일 음식배달서비스 업체 딜리버리히어로(이하 DH) 독점하던 배달앱 시장 내 균열이 생기며 기업결합심사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통이 쿠팡이츠에게 3위 자리를 내줬다. 배달통은 요기요와 함께 DH코리아에 인수된 업체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안드로이드 OS 기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배달앱은 단연 배민이었다. 배민의 월 사용자 수는 970만1158으로 1000만 명에 가까워졌다.

이어 △요기요(492만6269명) △쿠팡이츠(39만1244명) △배달통(27만2139명) 순으로 이용자수가 많았다. 작년 1월 만해도 배달통 월 이용자수는 약 77만 명이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배달시장 내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며 자리를 잃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DH코리아와 우아한형제들의 시장점유율도 줄었다. 한국소비자단체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국내 배달앱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배달통의 시장점유율이 10.8%였는데, 최근 2%대로 하락하며 8% 정도가 빠져나간 것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 포함 위메프오·띵동 등 후발주자들의 등장으로 앞으로 시장 점유율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후발주자 쿠팡이츠의 성장이 눈에 띈다. 쿠팡은 지난해 9월 배달앱 ‘쿠팡이츠’를 본격 출시한 후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나가고 있다. 기존 서비스 지역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한정됐지만, 지난 6월부터 서울 전 지역으로 확장했다. 최근에는 경기도 기흥과 수지구까지 배달지역을 넓혔다.

무엇보다 ‘로켓배송’이라는 택배시스템을 정착시킨 경험을 이번 배달 신사업에도 적용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현재 쿠팡이츠는 ‘음식도 로켓배달’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홍보하고 있다. 배달 주문 중개뿐 아니라 배달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30분 이내 배송이 가능하다.

위메프와 띵동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위메프오는 올해 5월 기준 거래액이 지난해 동월 대비 1263% 증가했고, 입점 매장 수는 739% 늘었다. 낮은 수수료를 강조하며 현재 업주들을 모으는 중이다.

띵동도 낮은 수수료로 입점주를 끌어모으고 있다. 띵동의 주문 중개 수수료는 2%로 국내에서 가장 낮다.

지난 4월 배민의 요금체계 변경 논란에 따라 등장한 공공배달앱도 본격 시장에 나오고 있다. 경기도는 ‘공공배달앱 구축사업’ 우선협상자로 NHN페이코 컨소시엄을 선정해 9월 이후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배달앱(먹깨비) △배달대행사(생각대로, 바로고, 부릉 등) △POS사(포스뱅크, 이지포스 등) △프렌차이즈(BBQ, 죠스떡볶이, CU, GS, 세븐일레븐 등) △협회(한국외식중앙회 등)가 참여했다.

이에 따라 우아한형제들과 DH의 M&A에도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합병 발표 이후, 올 초까지는 두 기업 간 합병이 시장 내 ‘독과점’을 만들어 공정위 기업결합심사를 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후발주자들이 늘어나면서 독과점이 깨지고 있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들이 공격적인 현금 투자를 펼치고, 수수료율 경쟁을 본격화 하면서 배달앱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분위기”라며 “현재 배달 앱 시장은 신규 업체들과 함께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공앱, 그리고 네이버, 카카오, NHN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도 뛰어들며 춘추전국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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