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2년새 관료 출신 사외이사 60% 급증...'바람막이 논란'

시간 입력 2017-08-14 07:00:45 시간 수정 2017-08-14 08: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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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법승계' 논란이 일었던 하림그룹(회장 김홍국)의 사외이사 중 절반이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팬오션 인수 전과 비교해 관료 출신 사외이사가 60% 이상 급증했다.

하림그룹은 지난 2015년 세무조사에 앞서 국세청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으로 드러나 권력기관 출신 인물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면서 ‘바람막이’로 세운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하림그룹의 사외이사 총 19명 중 관료 출신이 42.1%(8명)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어 공공기관 5.3%(1명), 학계 10.5%(2명), 재계 5.3%(2명), 세무회계 21.1%(4명), 언론 5.3%(1명)를 각각 집계됐다.

팬오션 인수 전인 2015년 1분기까지도 5명에 불과하던 관료 출신 사외이사는 올해 1분기 8명으로 2년 동안 60% 증가했다. 하림은 2015년 7월 팬오션 인수로 자산 규모 5조 원대에서 9조 원대로 급성장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중 청와대를 거친 인물만 3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룹 계열사 엔에스홈쇼핑의 사외이사를 맡은 조일호 씨는 농림부 차관과 대통령 비서관을 거쳤다.

하림홀딩스 사외이사로 선임된 최양부 씨는 농림해양수석비서관과 대통령 비서실을, 윤승용 씨는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관을 지냈다.

계열사 선진에서는 양삼승 전 대전고등법원 부장판사, 이주호 전 검역원 축산물 검사부장 등이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하림에는 서국환 전 광주국세청장, 문봉갑 전 지방농업사무관이 사외이사 명단에 올랐다.

특히 서 씨는 서울청 조사4국3과장 등을 거쳐 법인·개인관련 정기조사와 유통 분야 등을 담당하는 서울청 조사2국장을 지냈다. 서씨가 사외이사로 영입된 2015년은 국세청이 하림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국세청의 '전관예우'를 노려 사외이사를 인사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통상적으로 재계에서는 '관료 출신' 사외이사가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재직했던 정부 기관이 기업 활동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을 맺는 점 때문이다.

하림그룹은 계열사 사외이사의 이사회 안건 찬성률은 100%로, 사실상 '거수기' 역할에 그쳤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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