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 회장, 제일홀딩스 IPO…편법 승계·차익실현 의혹

시간 입력 2017-06-14 07:24:12 시간 수정 2017-06-14 17: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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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엔에스쇼핑)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엔에스쇼핑)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제일홀딩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편법 승계와 함께 비정상적인 차익실현이 이뤄질 것이라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14일 기업경영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제일홀딩스에 대한 한국썸벧과 김홍국 회장의 지분율은 37.14%. 41.78%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현재 하림그룹은 '올품(옛 한국썸벧판매)→한국썸벧→제일홀딩스→하림'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이뤄졌다.

지난 2015년까지만해도 제일홀딩스에 대한 한국썸벧과 김 회장의 지분율은 7.35%, 8.14%에 불과했으나 이달 말 열린 IPO를 앞두고 29.79%, 33.64% 각각 늘었다. 1년 새 주요 주주의 제일홀딩스 합산 지분율이 15.49%에서 78.92%로 약 63% 상승한 셈이다.

하림그룹의 지배구조 최상단의 올품은 김 회장의 장남 김준영(25) 씨가 2012년 지분 100%를 물려받았다.

현재 제일홀딩스 공모주가를 감안하면 제일홀딩스에 대한 지분을 크게 늘린 김 회장과 올품을 소유한 아들은 큰 수혜를 보게 되는 구조다.

제일홀딩스 희망공모가 밴드는 2만700원~2만2700원이다. 최상단인 2만27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될 경우 상장 뒤 시가총액은 1조6052억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제일홀딩스가 보유한 주요 계열사의 보유가치만 2조5000억 원에 육박한다. 제일홀딩스는 △하림홀딩스(68.1%) △하림(47.9%) △팬오션(50.9%) △팜스코(56.3%) △엔에스쇼핑(40.71%) △선진(50.00%) 등 알짜 계열사를 거느렸다.

표면상 팬오션 인수에 따른 차입금 상환 등을 상장 배경으로 꼽았지만 속내는 편법 승계와 차익실현이라는 의혹도 불거졌다.

특히 지난해 제일홀딩스의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자본감소와 주식분할을 단행하며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지분을 늘렸다는 점이 논란의 대상으로 부각됐다.

제일홀딩스는 지난해 11월 1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감소와 주식분할을 하기로 결의했다.

먼저 보통주 508만8731주 중 408만1991주를 무상으로 소각했다. 김홍국 회장 등 오너일가의 주식 보유량은 변하지 않은 가운데 자본감소 과정에서 김홍국 회장과 한국썸벧의 제일홀딩스 지분율은 상승했다.

이후 제일홀딩스는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1주를 액면가 100원의 보통주 50주로 분할하는 주식분할을 했다. 발행주식 총수가 50배 늘어 5033만7000주가 됐다.

오너 일가의 제일홀딩스 지분율이 상승하는 동시에 지배력도 높아졌다. 제일홀딩스 상장 후 이르면 내년 중간 지주사 격인 하림홀딩스와 합병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합병 시 자산가치와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2012년 아들 김준영 씨에게 올품 지분 100%를 물려주는 과정에서도 편법이 드러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김 씨는 10조 원 규모의 하림그룹을 100억 원의 증여세만으로 지배력을 확보했다.

특히 증여세를 마련한 방법도 논란이 된다. 올품은 지난해 100% 주주인 김 씨를 대상으로 30%(6만2500주) 규모의 유상감자를 추진한 대가로 100억 원을 지급했다. 김 씨는 이 돈으로 증여세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 정승재 차장은 "자사주식을 소각하면서 지분율이 높아졌다"며 "제일홀딩스에 대한 자사주 물량이 꽤 되는데 경영권 강화 등을 위해 제일홀딩스 상장시 자사주를 소각하고 실질 지분율을 높이는 쪽을 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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