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김홍국 하림 회장이 나폴레옹을 닮았다고?

시간 입력 2017-03-17 10:23:37 시간 수정 2017-03-19 08: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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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16일 경기도 판교벤처밸리 NS홈쇼핑에서 '나폴레옹 갤러리'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NS홈쇼핑)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16일 경기도 판교벤처밸리 NS홈쇼핑에서 '나폴레옹 갤러리'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NS홈쇼핑)

16일 오전 경기도 판교 NS홈쇼핑 건물 앞 야외광장. 40여 명의 기자들은 오랜만에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김홍국 하림 회장이 어떤 얘기를 꺼낼지 귀를 쫑긋 세웠다.

그런데 그는 맨 먼저 나폴레옹의 이각모로 운을 뗐다. 이각모는 18~19세기 프랑스 남성들이 즐겨 착용한 모자로, 김 회장은 지난 2014년 11월 파리 경매에서 나폴레옹 황제의 이각모를 188만4000유로(약 26억 원)에 낙찰받아 화제를 뿌렸다. 김 회장은 이각모를 일반에 공개하는 '나폴레옹 갤러리'를 오픈하며 기자들을 부른 것이다. 그는 "사업의 길을 찾는 젊은이들이 나폴레옹 이각모를 보고 영감과 용기를 얻거나 기업가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면 제게 더 큰 보람으로 남을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나폴레옹의 모자를 보고 사업적 영감과 용기를 얻는다는 게 말이 될까 싶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는 참을 만 했다.

문제는 그가 자신과 나폴레옹을 절묘하게 등치시킨 점이다. 그는 나폴레옹과 자신의 유년시절이 닮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농고 출신으로 병아리를 키우는 재미에 빠졌다가 사업가의 길을 걷게 됐다"며 "나폴레옹 또한 프랑스 식민지 섬에서 태어나 황제까지 오르며 자신의 꿈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창시절 병아리를 키우는 것을 시작으로 창업에 나섰고, 이를 발판으로 2013년 팬오션 등을 인수하면서 회사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폴레옹의 도전정신을 본받을 것이라면서, 가장 먼저 도전할 과제로 외식사업을 꼽았다. 하림그룹 계열사 NS홈쇼핑이 판교 NS타워에 '엔바이콘(N-Bicorn)'을 열며 외식사업에 첫걸음을 뗐고, 올 하반기에는 서울 강남사옥에도 엔바이콘 2호점을 내겠다고 했다.

거액을 들여 구입한 나폴레옹 모자를 전시하며 자신과 나폴레옹을 등치시킨 것도 어색하기 짝이 없는데, 그 정신을 본받겠다며 야심차게 내놓은 게 고작 외식사업 런칭이었다. 뭔가 아귀가 맞지 않았다.

김 회장은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을 틈타 치킨업계가 가격인상을 시도하다 좌절된 것에 대해 하림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그렇지만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았다며 우회적으로 정부를 비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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