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손실 6423억원…화재 비용 제외해도 2882억원 적자
1~3분기 누적 영업손실 1조8318억원…최근 3년간 영업이익에 육박
공급망·판촉비 부담에 본업 흔들…신사업 투자 확대로 부담 가중
김범석 의장이 이끄는 쿠팡이 올해 3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인천 물류센터 화재 관련 비용을 제외해도 영업손실이 3000억원에 육박하며, 올해 1~3분기 누적 적자는 1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본업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대만 등 신사업 투자까지 확대되면서 쿠팡의 성장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쿠팡Inc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4조2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 642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이는 2021년 상장 이후 지난 2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분기 영업손실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조8318억원에 달했다. 이는 쿠팡Inc가 연간 영업흑자를 기록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1조8987억원)의 96.5%에 해당하는 규모다.
쿠팡Inc는 2023년 첫 연간 영업흑자를 달성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왔다. 연간 영업이익은 2023년 6174억원, 2024년 6023억원, 2025년 6790억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누적 손실이 지난 3년간 쌓아 올린 영업이익에 육박하면서 흑자 기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순손실 규모도 2조원에 육박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순손실은 1조9608억원으로, 종전 연간 최대 순손실을 기록했던 2021년(1조764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3년간 누적 순이익(1조40억원)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3분기 실적에는 지난 7월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 화재 관련 손실 비용 3540억원이 반영됐다. 다만 일회성 화재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3분기 영업손실은 2883억원, 순손실은 4582억원에 이른다. 화재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수익성 악화 흐름이 뚜렷하다는 의미다.
주력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에서도 이익 감소가 이어졌다. 3분기 매출은 11조9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지만,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495억원으로 45% 감소했다. 조정 EBITDA 마진도 4.6%로 전년 동기 대비 4.24%포인트(p) 하락했다.
수익성 악화 배경으로는 인천 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일회성 비용뿐 아니라 공급망 운영 차질과 판촉비 확대 등이 꼽힌다. 고객 이탈을 막고 지출 회복을 유도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이 늘어난 데다 사고 이전 수요를 기준으로 구축한 물류 인프라의 고정비 부담까지 겹쳤다.
쿠팡은 그동안 고객과 거래 규모를 키워 물동량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물류 효율을 높여 이익을 확대하는 성장 공식을 구축해왔다. 그러나 개인정보 사고 이후 고객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외형 성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기존 선순환 구조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대만 로켓배송과 파페치, 쿠팡이츠 등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실제 쿠팡Inc는 대만 사업의 인프라·공급망 투자를 가속화하면서 성장사업 부문의 연간 조정 EBITDA 손실 전망 상단을 기존보다 5000만~1억달러 상향 조정했다. 본업의 수익성 회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신사업 투자 성과까지 입증해야 하는 부담까지 커진 셈이다.
다만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3분기 수익성 악화가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라며 내년 실적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의장은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공급망 차질과 고객 복귀를 위한 마케팅 투자 확대 등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은 어느 것도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며 “내년에는 프로덕트 커머스 마진이 개인정보 사고 이전 수준에 근접하게 회복할 것이라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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