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3일 예정 협의 2주 연기… “신뢰 회복 필요”
노조 “사실상 교섭 파기…쟁의 준비를 이어갈 것”
5월 파업으로 1500억원 손실…고객 신뢰에도 부담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하고 있다. 3일로 예정됐던 노사 협의가 사측 제안으로 2주간 연기되면서, 노조의 직종별 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진행될 예정이었던 노조와의 협의를 2주 뒤로 미루자고 제안했다. 사측은 노조의 교섭위원 교체 요구와 파업 예고, 교섭 재개 전부터 이어진 대외 압박 등이 정상적인 협상 환경을 해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실질적인 논의를 이어가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노조는 이를 사실상 교섭 파기로 규정하고 쟁의 준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13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노조는 올해 4월 말 부분 파업에 이어 5월 1일부터 5일까지 전면 파업했다. 2011년 창사 이후 첫 파업이었다. 당시 회사는 부분 파업과 닷새간의 전면 파업으로 약 1500억~30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했다.
파업으로 생산 안정성 문제도 불거졌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은 고객사와 약속한 의약품 생산 일정과 납기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바이오의약품은 생산 공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서, 일부 작업이 멈추면 후속 공정은 물론 품질검사와 출하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파업이 반복될 경우 생산 일정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고객사 신뢰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향후 파업이 현실화하더라도 생산 차질의 범위는 지난 5월보다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달 16일 가처분 항고심에서 배양과 크로마토그래피, 원액 충전 등 9개 공정에 대한 쟁의행위를 금지했다. 해당 공정이 의약품의 변질과 폐기를 방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보안 작업에 해당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노조는 당초 지난달 26일로 예정했던 2차 총파업을 연기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아직 노조의 파업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파업이 현실화하더라도 대책을 마련해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우지수 기자 / woojs@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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