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기 맞은 OTT, 커뮤니티 구축 사활…‘소셜 멀티뷰·팬톡’으로 락인 경쟁 가속

시간 입력 2026-09-11 17:38:12 시간 수정 2026-09-11 17: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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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회차별 ‘팬톡’ 오픈…티저·본편·방영 후 2차 담론까지 24시간 커뮤니티
웨이브, KLPGA·KPGA 골프 중계에 ‘스마트TV 멀티뷰+실시간 채팅’ 첫 도입
OTT 이용률 81.8% 포화 국면…체류시간·락인 경쟁에 소통형 서비스 경쟁 가속

티빙은 콘텐츠별 전용 커뮤니티 공간인 ‘팬톡’을 공개했다. 티빙 팬톡 이미지. <출처=티빙>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의 경쟁 축이 오리지널 콘텐츠 물량 공세에서 이용자 간 상호작용을 극대화하는 ‘체류형 인터랙티브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 OTT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플랫폼들이 기존 구독자의 이탈을 막고 앱 내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자체 커뮤니티’ 구축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티빙은 콘텐츠별 전용 커뮤니티 공간인 ‘팬톡’을 11일 공개했다. ‘팬톡’은 기존 라이브 스트리밍 시 지원하던 실시간 채팅을 넘어, 24시간 열려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된다. 이용자들은 회차 공개 전 티저를 보며 기대감을 나누고, 본편 시청 중에는 리액션을 공유하며, 방영 후에는 명장면 해석이나 복기 등 자발적인 2차 담론을 형성할 수 있다. 티빙은 ‘코미디 숏리그’, ‘가왕쇼’, ‘스트릿 월드 파이터 : 디렉터스 워’ 등 팬덤 충성도가 높은 예능 및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팬톡을 우선 적용했다.

웨이브 역시 지난 10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42회 신한동해오픈’ 생중계에 맞춰 멀티뷰와 실시간 채팅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모바일과 PC 기기에 국한됐던 화면 분할 기술을 스마트TV 등 대형 가전으로 확대한 것은 국내 OTT 플랫폼 중 최초다. 거실 TV로 최대 2개 화면을 분할해 다양한 앵글의 중계를 관람하면서, 손안의 스마트폰이나 PC로 경기 진행 상황에 맞춘 실시간 응원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웨이브는 지난 10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42회 신한동해오픈’ 생중계에 맞춰 멀티뷰와 실시간 채팅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처=웨이브>

이 같은 소통형 기능 강화는 국내외 OTT·스트리밍 업계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쿠팡플레이는 K리그와 해외 축구 등 주요 스포츠 중계에 실시간 라이브 채팅과 승부 예측 투표를 결합해 확고한 스포츠 팬덤 락인(Lock-in) 효과를 거두고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SOOP(구 아프리카TV)과 네이버 치지직도 강력한 채팅·후원 생태계를 무기로 전통 OTT의 실시간 영역을 파고들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 또한 텔레파티(Teleparty) 등 서드파티 프로그램을 통한 동시 시청 및 실시간 채팅 문화가 정착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OTT 플랫폼들이 대화형·커뮤니티 기능을 잇달아 전면에 배치하는 핵심 이유가 플랫폼 ‘락인’과 체류 시간 극대화에 있다고 본다. 구독형 비디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신규 가입자 유치보다 기존 가입자의 이탈 방지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방미통위의 ‘2025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률은 81.8%에 달하며 시장 포화 국면에 진입했다. 이 상황에서 영상 시청 후 곧바로 앱을 종료하던 이용자가 소통을 위해 앱 내에 머무르면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와 체류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X(옛 트위터)나 오픈채팅방 등 외부 커뮤니티로 흩어지던 팬덤의 담론을 플랫폼 내부로 흡수해 단단한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소통 기능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악성 댓글 및 스포일러 제어가 선결 과제로 꼽힌다. 특히 감정 소모가 큰 스포츠 중계나 경쟁 구도의 서바이벌 예능은 비방과 욕설이 쉽게 번질 수 있어 정교한 AI 기반 비속어 필터링과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접속자가 몰리는 주요 승부처나 생중계 순간에 영상 스트리밍과 채팅 서버 간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는 기술적 안정성 확보가 향후 서비스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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