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美 IPO 도전장…TPG 엑시트·피지컬 AI 재평가 노린다

시간 입력 2026-08-21 16:36:16 시간 수정 2026-08-21 16: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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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SEC에 IPO 초안 비공개 제출…TPG 지분 활용한 ADR 상장 검토
자율주행·로봇 배송으로 피지컬 AI 사업 확장…‘서울자율차’ 2대→6대로 확대
구주 매출로 중복상장·지분 희석 논란 피할까…미국서 피지컬 AI 기업가치 입증 과제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등록신고서 초안을 비공개 제출했다. <출처=연합뉴스>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자본시장의 ‘쪼개기 상장’ 논란과 중복상장 규제에 미국 증시 상장으로 노선을 트는 분위기다. 2대 주주인 사모펀드 TPG 컨소시엄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와 동시에, 택시 호출 중심의 플랫폼 기업을 넘어 자율주행·로봇 기술을 보유한 ‘피지컬 AI’ 기업으로 재평가 받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등록신고서 초안을 비공개 제출했다. 지난 2022년 ‘콜 몰아주기’ 의혹 등으로 국내 상장 계획을 철회한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 상장 작업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모빌리티는 2대 주주인 TPG가 과반 의석을 확보한 주주가치제고 위원회를 설치했다”며 "위원회에서는 TPG가 보유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만을 담보로 한 ADR 상장 역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카카오는 ”이사회는 관련 사항을 확정한 사실은 없다“며 ”발행 규모를 비롯해 세부 내용 역시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미국 상장 추진의 배경으로 2대 주주인 사모펀드 TPG 컨소시엄의 자금 회수 요구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TPG는 2017년부터 약 64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9%를 보유 중이다. 당초 국내 상장을 통해 투자금 회수를 추진했지만 금융당국의 중복상장 규제 강화로 길이 막혔다. 현행 가이드라인상 자회사의 해외 상장 시 모회사인 카카오에 엄격한 5대 주주 보호 의무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유력한 방안으로는 기존 주주의 구주만을 활용해 해외 투자자에게 넘기는 주식예탁증서(ADR) 방식의 ‘유통 DR’이 거론된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기존 주식을 해외 투자자에게 넘기는 구조인 만큼 카카오의 일반주주 지분이 희석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자회사 상장에 따른 중복상장 논란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TPG의 지분 매각이 성사될 경우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주 구성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TPG가 투자금을 회수하면 카카오는 사실상 단독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어, 그동안 이어져 온 공동 경영 성격의 지배구조를 정리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LG이노텍 관계자들이 강서구 마곡 소재 LG이노텍 본사에서 개최된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카카오모빌리티>

관건은 미국 자본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어떤 기업으로 평가받느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단순한 택시 호출 플랫폼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자율주행과 로봇 배송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분야 인재 영입과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 계열사 웨이모 출신 김진규 부사장을 영입한 데 이어 LG이노텍,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과도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서비스와 기술 인프라 역시 고도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첨단모빌리티 현황조사’에 따르면 카카오T 등 플랫폼 택시의 이용자 만족도는 79.1점으로 주요 첨단 모빌리티 수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자율주행 사업 운행 규모를 늘리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 강남 일대에서 운행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서울자율차’를 기존 2대에서 6대로 확대했다. 인지부터 제어까지 한 번에 학습하는 E2E(End-to-End) 모델을 적용해 교통약자 보호구역 등으로 운행 범위도 넓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주 발행 없이 기존 주식 매각을 중심으로 상장이 이뤄진다면 미국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를 ‘한국의 우버’가 아니라 자율주행과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높은 밸류에이션을 이끌어내는 것이 상장 과정의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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