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환경·복지 등 5대 요구안 제시…본사 참여, 통합교섭 요구
회사측, AI 사업 전환 중 리스크 가중…독립경영 원칙과도 충돌
네이버제트 노조, ‘연봉동결’ 쟁의권 확보…9월9일 단체행동 에고

네이버 노동조합이 현재 계열사별로 진행해온 개별교섭을 네이버 본사가 참여하는 통합교섭 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기에 연봉 동결로 교섭이 결렬된 네이버제트 노조가 쟁의권까지 확보함에 따라, 내달 총 파업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20일 네이버 본사 사옥인 ‘1784’ 에서 “통합교섭을 통해 전 계열사가 통합적인 성장·경영 목표로 일치단결 하고, 구성원들이 더욱 일에 집중해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행사 직후 네이버 본사에 통합교섭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노조가 제시한 통합교섭 요구안은 ▲전사 통합 경영 프로세스 개선 ▲근무환경 개선 ▲안전·보건 제도 개선 ▲복지제도 확대 ▲통합적 노사관계 구축 등 5개 항목이다.

네이버지회는 20일 낮 12시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사옥 ‘1784’ 1층 로비에서 ‘2026년 통합교섭 킥오프’를 열었다. <사진=진채연 기자>
네이버 노조는 이날 네이버제트의 연봉동결 문제도 정식 제시했다.
네이버제트 노사는 지난 2월 임금교섭을 시작했지만, 사측이 ‘임금인상률 0%’안을 제시하면서 6월 교섭이 결렬됐다. 이후 노동위원회 조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네이버제트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 투표율 88.6%, 찬성률 98%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이달 말까지 회사 측의 책임 있는 답변이 없을 경우, 다음 달 9일을 ‘행동의 날’로 정하고, 파업을 포함한 단체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네이버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어 크림 유상증자에 1300억원을 출자하기로 의결했다”며 “권한을 행사한 경영진은 책임지지 않고, 권한이 없었던 구성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이 20일 열린 '2026년 통합교섭 킥오프(선포식)'에서 통합교섭 5대 핵심 요구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진채연 기자>
업계에서는 네이버제트 노조의 9월 단체행동이 어느 수준으로 확대될지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제트 노조의 쟁의권 확보에 더해 향후 다른 계열사 노조가 집회나 공동행동 등으로 연대될 경우, 노사간 갈등이 개별 계열사의 임금 문제를 넘어 네이버 전체의 지배구조와 노사관계 전반을 둘러싼 논란으로 비화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장, 핵심 사업 전반에 걸쳐 AI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네이버 본사 차원에서 상당한 리스크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네이버는 현재 거대언어모델(LLM) 경쟁과 AI 기술 고도화를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거나 전 계열사간 연대하는 총 파업으로 확대될 경우, 신규 서비스 출시 지연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계열사 독립경영 원칙과의 충돌 문제도 제기된다. 네이버 그룹 입장에서는 각 계열사마다 실적, 시장 상황, 재무 구조가 엄연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본사가 일괄적으로 임금 및 근로조건을 정하는 것은 법인별 책임경영 기조에 어긋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적자 폭이 크거나 성장이 정체된 계열사의 경우, 본사 차원에서 동일한 수준의 처우나 일률적인 임금 인상을 적용하기에 현실적인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네이버제트 노조가 이달 말까지 회사 측의 답변을 요구하며 9월 9일을 ‘행동의 날’로 예고한 가운데, 통합교섭 수용 여부가 네이버 뿐만 아니라 국내 IT업계 전반의 노사관계 모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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