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해킹 원인 드러났다…스마트컨트랙트 취약점 악용, 블록체인 전략 ‘시험대’

시간 입력 2026-07-31 14:47:54 시간 수정 2026-07-31 14:47:54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2022년 스마트컨트랙트 취약점 악용…1년여 만에 또 보안 사고
박관호 체제서 이어온 ‘선별 투자’ 기조…네오펄스 체제 방향성 주목
네오펄스 체제 앞두고 위믹스 신뢰 흔들…글로벌 사업도 변수 생길

77억원 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한 위믹스의 재상장 기대감이 더욱 약화되며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출처=위메이드>

위메이드 블록체인 생태계 핵심 자산인 위믹스(WEMIX)에서 발생한 대규모 위믹스달러(WEMIX$) 부정 발행 사고의 구체적인 원인이 공개됐다. 2022년 스마트컨트랙트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발생한 보안 취약점이 공격 경로로 확인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사고가 단순한 보안 이슈를 넘어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홍콩계 투자사 네오펄스의 최대주주 변경과 경영권 이전을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악재라는 점에서 향후 사업 방향성에 관심이 쏠린다.

위믹스 재단은 30일 WEMIX$ 부정 발행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번 사고가 내부 시스템 침해나 관리자 개인키 유출이 아닌 스마트컨트랙트 취약점을 악용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 공격자는 2022년 컨트랙트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발생한 초기화 함수(initialize) 접근 제한 누락을 이용해 관리자 권한을 탈취했다. 이후 WEMIX$ 발행 및 교환 기능을 악용해 약 77억원 규모의 WEMIX$ 522만여 개를 부정 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 이어 위믹스 생태계가 다시 한번 보안 리스크에 노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위믹스는 지난해 3월 위믹스 플레이 브리지 시스템 공격으로 약 9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이 외부로 유출된 데 이어 1년여 만에 또 다시 대형 사고를 겪게 됐다.

사고 원인이 공개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위메이드의 향후 사업 전략으로 옮겨가고 있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은 경영진 변화에 따라 이미 한 차례 방향 전환을 겪었다. 장현국 전 부회장 체제에서는 위믹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우며 메인넷과 디파이(DeFi), NFT, 지갑 서비스, 블록체인 게임 등 생태계를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반면 박관호 의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에는 수익성이 낮거나 사업성이 불분명한 영역을 정리하고 게임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위믹스 플레이를 중심으로 핵심 블록체인 생태계는 유지하되, 무리한 확장보다는 검증된 사업에 집중하는 선별 투자 기조를 이어왔다.

위믹스 보안 사고로 인해 블록체인 콘텐츠를 담은 ‘레전드 오브 이미르’ 서비스에 차질이 우려된다. <출처=위메이드>

이 같은 전략 변화의 중심에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있었다. 박관호 의장 체제 이후 처음 선보인 대형 MMORPG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글로벌 시장 공략과 함께 위믹스 생태계 확장을 이끌 핵심 타이틀로 평가받았다.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통해 게임성과 블록체인 콘텐츠를 결합하고, 글로벌 이용자 기반 확대와 위믹스 플레이 생태계 활성화를 동시에 노려왔다. 특히 앞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나이트 크로우’에 이어 위메이드의 해외 경쟁력을 입증할 차기작으로 꼽혀왔다.

다만 이번 사고는 글로벌 사업 확대 과정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WEMIX$ 취약점과 ‘레전드 오브 이미르’ 서비스 자체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를 활용하는 게임 특성상 생태계 신뢰도 저하는 이용자 인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게임성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안정성과 디지털 자산에 대한 신뢰 확보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반복된 보안 사고가 글로벌 이용자 확보와 생태계 확장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위메이드는 올해 1월 MMORPG ‘미르M: 모광쌍용(이하 미르M)’을 중국에 정식 출시했다. <출처=위메이드>

특히 위메이드는 이러한 상황에서 최대주주 변경이라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6월 박관호 의장이 보유한 위메이드 지분 39.33%를 홍콩계 투자사 네오펄스에 약 92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기업결합 심사 등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거래가 완료되면 네오펄스는 위메이드 최대주주에 올라서고 경영권도 이전될 예정이다.

네오펄스는 위메이드의 MMORPG 개발 역량과 대표 IP ‘미르’의 중국 시장 경쟁력을 주요 투자 배경으로 꼽았다. 향후 중국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신작 개발, 중국 IT 기업 및 게임사와의 협력 확대, AI 기반 게임개발 등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제시하며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오펄스 체제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가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사업을 전면적으로 축소하거나 철수하기보다는, 기존 박관호 체제에서 이어온 ‘핵심 서비스 중심의 선별 투자’ 기조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향후 위메이드의 성장 전략은 글로벌 게임 개발과 ‘미르’ IP 확장, 중국 시장 공략, AI 기반 콘텐츠 개발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발생한 사고로 블록체인 사업은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더욱 크게 안게 됐다”며 “네오펄스 체제 하의 향후 사업 방향은 수익성과 안정성이 검증된 영역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