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리니지’로 성장동력 찾기…포트폴리오 재편 가속
서브컬처·모바일 캐주얼로 새로운 이용자 확보 나서
기술·콘텐츠·플랫폼 기업 전환 선언…AI 사업도 확대

엔씨가 리니지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서브컬처·모바일 캐주얼·AI 등 신규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엔씨>
엔씨가 ‘리니지 회사’라는 오랜 이미지를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MMORPG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사업 구조는 유지하되, 서브컬처와 모바일 캐주얼, AI 등 신규 영역으로 외연을 넓히며 이용자층과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전략이다.
엔씨의 변화는 최근 공개된 신작 라인업에서도 확인된다. 회사는 기존 주력 장르인 MMORPG 분야에서 ‘리니지M’, ‘리니지W’, ‘리니지2M’ 등 라이브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편, 지난해 출시한 ‘아이온2’에 이어 ‘LLL’, ‘택탄’ 등의 대형 신규 프로젝트들도 준비하고 있다. MMORPG 명가라는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과거처럼 특정 IP와 장르에만 의존하지 않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서브컬처 시장 공략이다. 엔씨는 최근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프롤로그 테스트 일정을 공개하고, 또 다른 신작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세계관과 캐릭터 정보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출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씨는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와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등 신작으로 서브컬처 시장 공략에 도전한다. <출처=엔씨>
서브컬처 장르는 엔씨가 올해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신규 IP 육성’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MMORPG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이용자층을 넘어 보다 다양한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다. 실제 서브컬처 게임은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문화에 익숙한 젊은 이용자층과 글로벌 팬덤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어, 엔씨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사업 방식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와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모두 외부 개발사가 제작하고 엔씨가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형태다. 자체 개발 중심이었던 과거와 달리 외부 개발 역량을 적극 활용하며 퍼블리셔 역할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장르 다양성을 확보하고 신작 출시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캐주얼 시장 진출도 같은 맥락이다. 엔씨는 지난해 모바일 캐주얼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개발사 투자와 인수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 캐주얼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기존 MMORPG 중심 수익 구조를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가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로 육성하기 위한 모바일 캐주얼 장르 전략을 전하고 있다. <사진=이예림 기자>
최근 단행한 사명 변경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엔씨는 지난 4월 사명을 ‘엔씨소프트’에서 ‘엔씨(NC)’로 바꾸고 ‘넥스트 앤 크리에이티브’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단순 게임 개발사를 넘어 기술과 콘텐츠, 플랫폼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최근 추진 중인 신규 장르 확대와 신사업 육성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게임 외 영역에서는 AI 사업 확대도 추진 중이다. 엔씨는 NC AI를 중심으로 생성형 AI, 음성 합성, 디지털 휴먼 등 다양한 기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게임 개발 효율화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B2B 시장 공략도 염두에 둔 행보다.
한편, 엔씨가 이 같은 변화에 나선 배경에는 특정 IP와 장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보다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과제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 엔씨는 ‘리니지’ IP와 MMORPG 장르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장르와 플랫폼, 사업 영역 전반에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엔씨의 모바일 매출 구조에서 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 등 주요 IP 매출은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출처=엔씨>
박병무 공동대표 역시 올해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레거시 IP 가치 극대화와 신규 IP 확보, 모바일 캐주얼 사업 확대를 제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강조한 바 있다.
실제 엔씨는 내년까지 10여 종의 신규 IP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MMORPG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서브컬처와 모바일 캐주얼 등 새로운 장르를 통해 이용자층을 넓히고, 퍼블리싱과 AI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출시될 신규 IP의 성과가 엔씨 체질 개선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리니지 IP가 여전히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장르와 사업 영역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경우 '엔씨=리니지'로 대표되던 기업 이미지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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