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크래프톤·엔씨, ‘인물·AI·간판’ 새로 짠다… 중장기 전략 재정비

시간 입력 2026-03-02 07:00:00 시간 수정 2026-02-27 16: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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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회장직 신설… 글로벌 개발 컨트롤타워 강화
크래프톤, CAIO 도입·비전 개편… AI 중심 체계 공식화
엔씨소프트, ‘NC’로 사명 변경… 글로벌 통합 브랜드 전략

넥슨·크래프톤·엔씨 등이 새로운 변화와 함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출처=각 사>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조직과 브랜드 전반을 손질하고 있다. 단순 인사 이동이나 형식적 비전 발표를 넘어, 글로벌 확장과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브랜드 재정렬 등 각 사의 중장기 전략을 개편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게임 산업은 신작 흥행 변동성, 개발 비용 상승,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복합적인 환경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개별 프로젝트 성과를 넘어 조직 체계와 기술 역량, 브랜드 정체성까지 아우르는 ‘판 재정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따라서, 올해 주총 시즌은 각 게임사들이 향후 3~5년간 중장기 전략의 방향성을 공식화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은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 창업자인 패트릭 쇠더룬드를 넥슨 재팬 회장으로 선임했다. 창사 이래 회장직을 신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넥슨은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 창업자인 패트릭 쇠더룬드를 넥슨 재팬 회장으로 선임했다. <출처=넥슨>

쇠더룬드 회장은 20년 이상 게임 업계에 몸담아 온 개발자 출신 경영인이다. 스웨덴 게임사 DICE CEO 시절 ‘배틀필드’ 시리즈와 ‘미러스 엣지’를 이끌었고, 2006년 DICE가 일렉트로닉 아츠(EA)에 인수된 이후에는 EA 월드와이드 스튜디오 총괄 부사장(EVP)으로 글로벌 스튜디오 운영을 맡았다. 2018년 엠바크 스튜디오를 설립했으며, 같은 해 넥슨 이사회에 합류했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더 파이널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아크 레이더스’ 역시 주요 시상식 수상과 함께 흥행 지표를 기록했다. 이번 인사로 쇠더룬드 회장은 넥슨의 장기 전략과 글로벌 개발 체계, 크리에이티브 방향성을 총괄한다. 이정헌 대표는 전략 실행을 담당한다. 양측은 3월 31일 자본시장 브리핑(CMB)을 통해 구체적인 전략 우선순위를 공개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 직을 신설하고 이강욱 AI 본부장을 선임했다. <출처=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 직을 신설하고 이강욱 AI 본부장을 선임했다. AI 연구와 사업 전략을 연결하는 전담 리더십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강욱 CAIO는 UC버클리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위스콘신–매디슨대 교수로 재직해온 AI 연구자다. 2022년 부터 크래프톤 AI 본부장을 맡아왔다. 특히 NeurIPS·ICML·ICLR 등 주요 AI 학회에서 다수의 논문을 채택하며 연구 성과를 축적해왔다.

특히 엔비디아와 협업해 선보인 CPC(Co-Playable Character)는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상호 작용하는 AI 캐릭터 기술이다. 대화와 행동을 유연하게 생성해 게임 내 서사와 플레이 경험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자연어 기반 NPC 고도화, 이용자 행동 데이터 분석, 콘텐츠 제작 자동화 등 제작·운영 전반에 AI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Pioneer the Undiscovered’를 슬로건으로 신규 비전과 핵심 가치를 발표하고, CI를 ‘Perspective Shift’ 콘셉트로 개편했다.

마지막으로, 엔씨소프트는 3월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엔씨(NC)’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을 상정했다. 1997년 창립 이후 29년간 사용해온 ‘소프트’를 떼고, ‘NC’ 중심의 브랜드 체계로 재정렬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이미 NC AI, NC QA, NC 재팬 등 계열사에 ‘NC’ 브랜드를 적용해왔다. 이번 사명 변경은 글로벌 통합 브랜드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엔씨는 게임 개발사를 넘어 AI·데이터·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AI 전문 자회사 NC AI는 언어모델 기반 게임 AI와 데이터 분석, 콘텐츠 자동화 기술을 고도화 하며 그룹 내 연구·적용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참여 등 대외 활동도 확대하는 흐름이다.

국내 게임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한 인사 교체나 선언적 메시지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개발 리더십과 함께 AI 전담 체계를 공식화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비하기 위한 시도로 보여진다. 특히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을 위한 차원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사업 구조 자체를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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