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 다운’ 위기 몰린 쿠팡…네이버 ‘연합군’ 총공세, 쇼핑몰 지각변동 심상찮다

시간 입력 2025-12-23 07:00:00 시간 수정 2025-12-22 17: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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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롯데마트 ‘제타패스’ 품고 배송 라인업 강화…“플랫폼 확장 본격화”
‘컬리N마트’ 한 달 거래액 50%↑…신선식품 동맹으로 쿠팡 수요 흔들까
넷플릭스·게임패스·우버·스포티파이까지 ‘슈퍼 번들’… 만족률 70% 1위

국내 이커머스 공룡인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과 부적절한 대응으로 전 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경쟁자인 네이버가 컬리에 이어 롯데마트까지 ‘멤버십 동맹’에 추가하며 24시간 배송 라인업을 완성했다. 네이버는 이미 넷플릭스, MS 엑스박스, 컬리, 우버, 스포티파이 등 각 사업분야의 선두 기업들과 잇따라 제휴를 맺고 ‘초연결(Hyper-connect)’ 전략을 구사하며 쿠팡을 위협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7일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에 롯데마트의 온라인 유료 구독 서비스인 ‘제타패스’를 포함시켰다. 

제타패스는 월 2900원에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무제한 무료배송과 요일·시간대 지정 예약 배송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는 별도 추가 요금 없이 해당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휴로 네이버가 기존의 ‘컬리N마트’에 더해 신선식품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 올렸다고 본다. ‘컬리N마트’는 지난 9월 신선식품·밀키트 상품군과 네이버의 무료배송 혜택을 결합해 선보인 서비스로, 출시 한 달 만에 거래액이 50% 이상 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2만원 이상 무료배송 혜택과 양사가 함께 구성한 프리미엄 상품 큐레이션이 경쟁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기본 혜택으로 포함한 데 이어, 올해 7월 MS ‘PC게임패스’, 9월 우버 원, 11월 스포티파이 등을 연이어 추가했다. 최수연 네이버 CEO와 그렉 피터스(Greg Peters) 넷플릭스 공동 CEO 사진. <출처=네이버>

특히 롯데마트와의 제휴는 네이버의 ‘플랫폼 중심 확장’ 전략을 한층 선명하게 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대규모 자체 물류망을 직접 구축하기 보다 파트너사의 인프라와 운영 역량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커머스 영향력을 키워왔다. 그 과정에서 데이터·결제·트래픽 등 핵심 통제 지점을 확보해 사업을 확장하는 구조다. 롯데마트와 손잡으면서 네이버는 ‘오프라인 거점’과 ‘당일 예약배송’ 역량을 보완하는 동시에, 물류 부담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결제 수수료와 주요 구매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무게중심도 ‘커머스 단일 축’에서 ‘슈퍼 번들’ 형태로 옮겨가는 구조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기본 혜택으로 포함한 데 이어, 올해 7월 MS ‘PC게임패스’, 9월 우버 원, 11월 스포티파이 등을 잇따라 추가했다. 그 결과 멤버십은 쇼핑을 넘어 영화·음악·게임·웹툰 등 다양한 서비스가 결합된 구독 상품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개별 구독을 따로 이용하는 것보다 가격 메리트가 크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이 네이버를 ‘생활 구독 허브’로 체감하는 폭도 커지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올해 1~10월 한국 시장에서 다운로드 수와 성장률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출처=센서타워>

소비자들 역시 이미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2024 하반기 이동통신 기획조사’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만족률은 70%로, 59%에 그친 쿠팡 와우 멤버십을 11%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네이버플러스 이용자들이 꼽은 주요 만족 요인은 ‘적립금·포인트가 많아서’가 83%로 가장 높았고, ‘상품 구매 시 할인 혜택’도 36%로 전반기 대비 상승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글로벌 앱 마켓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올해 1~10월 한국 시장에서 다운로드 수와 성장률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전체 다운로드 1위를 유지했으며, 10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는 800만건에 근접했다.

시장에서도 네이버의 제휴 전략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의 사용자 기반에 심각한 균열을 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 해킹 이슈 이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일주일 만에 약 107만명에서 약 131만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량과 배송량도 각각 20.4%, 30.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플랫폼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 와우 멤버십 하나로 전 시간대를 커버하려 했다면, 네이버는 시간대별로 가장 강한 파트너를 ‘플러그인’처럼 결합하는 전략”이라며 “가성비와 협업 기반의 락인 효과로 네이버플러스 쪽으로의 이동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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