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아크 레이더스’가 연 ‘익스트랙션 슈터’ 열풍…‘블랙버짓’으로 잇는다

시간 입력 2025-12-15 17:01:24 시간 수정 2025-12-15 1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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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파밍–탈출’… 익스트랙션 슈터, 인기 장르로 주목
TGA 수상 ‘아크 레이더스’, 성과 증명하며 글로벌 흥행
‘블랙버짓’·‘미드나잇 워커스’… 국내 신작들 출격 대기

‘아크 레이더스’와 ‘펍지: 블랙버짓’, ‘미드나잇 워커스’ 등이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K-게임으로 기대된다. <출처=각 사>

국내 게임업계가 ‘익스트랙션 슈터(Extraction Shooter)’ 장르에 본격적으로 주목하고 있다. 넥슨의 글로벌 흥행작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가 장르의 가능성을 입증하면서, 후속 신작을 준비 중이던 국내 게임사들도 잇따라 움직임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MMORPG 중심이던 기존 흐름에서 벗어나 글로벌 PC·콘솔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익스트랙션 슈터가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익스트랙션 슈터는 ‘진입–파밍(수집)–생존–탈출’이라는 명확한 게임 구조를 핵심으로 한다. 이용자는 전장에 투입돼 제한된 시간 동안 자원을 확보하고, 다른 이용자(PvP)와 AI 적(PvE)의 위협 속에서 탈출 지점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탈출에 성공해야만 수집한 아이템을 유지할 수 있으며, 실패 시 모든 보상을 잃는 구조가 강한 긴장감과 몰입도를 만들어낸다. 경쟁과 생존, 리스크 관리가 동시에 요구되는 점이 장르의 가장 큰 특징이다.

‘아크 레이더스’는 ‘더 게임 어워드(TGA) 2025’에서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수상했다. <출처=TGA 유튜브 캡쳐>

최근 이 장르가 국내 게임업계에서 더욱 주목받게 된 계기는 넥슨의 ‘아크 레이더스’ 흥행이다. 넥슨의 해외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아크 레이더스’는 폐허가 된 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한 3인칭 익스트랙션 슈터로, 기계 적 ‘ARC’와 다른 플레이어가 동시에 등장하는 PvPvE 구조를 구현했다. 지난해 10월 30일 글로벌 출시 이후 빠르게 이용자층을 확대했고, ‘더 게임 어워드(TGA) 2025’에서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업계에서는 ‘아크 레이더스’가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점에 주목한다. 하드코어 이용자 위주로 소비되던 장르 특성을 완화하고, 직관적인 전투와 협동 플레이를 앞세워 보다 넓은 글로벌 이용자층을 끌어들였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익스트랙션 슈터가 단발성 유행이 아닌, 장기 서비스가 가능한 장르임을 증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래프톤 산하 펍지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PUBG: 블랙 버짓'이 12일부터 클로즈드 알파 테스트를 실시한다. <출처=Steam>

한편,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익스트랙션 슈터 신작을 준비해온 국내 게임사들도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크래프톤은 최근 스팀에서 진행된 ‘배급사 할인 행사’를 통해 익스트랙션 슈터 신작 ‘펍지: 블랙버짓(이하 블랙버짓)’을 공개했다. ‘배틀그라운드’ IP로 글로벌 인지도를 쌓아온 크래프톤이 해당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업계의 관심도 더욱 커졌다.

‘블랙버짓’은 현재 PC(스팀) 기반의 클로즈드 알파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용자들은 사전 체험을 통해 게임의 전투 감각과 탈출 구조를 미리 경험하고 있으며, 정식 출시 일정과 서비스 방향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크래프톤 특유의 현실적인 슈팅 감각과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가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와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미드나잇 워커스'의 얼리액세스 버전은 내년 1월 29일에 출시될 예정이다. <출처=위메이드>

이밖에 중견 게임사들의 행보도 이어진다. 위메이드맥스는 자회사 원웨이티켓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미드나잇 워커스(Midnight Walkers)’를 내년 1월 스팀 얼리액세스로 출시할 예정이다.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이 작품은 PvPvE 구조의 익스트랙션 슈터로, 생존과 탐험 요소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대형 IP 중심의 경쟁 구도 속에서 차별화된 콘셉트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익스트랙션 슈터가 국내 게임사들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MMORPG 중심의 시장 구조가 성숙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글로벌 이용자에게 직관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장르라는 점에서다. 다만 높은 긴장감과 손실 구조로 인해 이용자 피로도가 높을 수 있는 만큼, 접근성과 공정성 확보가 장기 흥행의 관건으로 꼽힌다.

‘아크 레이더스’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K-게임의 익스트랙션 슈터 도전은 이제 시험대에 올랐다. 선두 주자가 장르의 대중성을 증명한 만큼, 후속작들이 완성도와 운영 안정성을 통해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블랙버짓’을 비롯한 국내 게임사들의 신작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에 따라, 익스트랙션 슈터가 K-게임의 새로운 주력 장르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여부가 보다 명확하게 가려질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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