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탈 구글·애플’ 시험대 선다… “‘자체 결제’로 플랫폼 종속 벗어나나”

시간 입력 2025-12-11 16:44:37 시간 수정 2025-12-11 16: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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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규제 강화 속 자체 결제 확산… 게임사 ‘수익 구조 재편’ 가속
구글–에픽 소송 합의… 수수료 인하 현실화, 외부 결제 확대 본격화
K-게임업계, 자체 플랫폼·런처 기반 결제 시스템 확대… 수익성↑

국내 게임사들이 구글·애플 모바일 플랫폼의 높은 수수료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脫) 앱마켓’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반독점 규제 흐름에 맞춰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최근 구글이 에픽게임즈와의 반독점 소송에서 합의에 이르면서, 앱스토어 수수료 인하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글로벌 규제와 법적 판결이 맞물리며, 게임업계 전반에 외부 결제 확대와 수수료 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자사 게임 플랫폼 ‘퍼플’을 통해 자체 결제를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출시한 ‘아이온2’의 경우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PC 기반 자체 결제에서 발생했다. 회사 측은 이달 중 모든 게임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넷마블도 자체 런처 기반 결제 시스템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특히 ‘세븐나이츠 리버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지급 수수료 비중을 2020년 40%대에서 올해 30%대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넥슨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마비노기 모바일’ 등 주요 타이틀에 자체 런처 결제를 적용하고 있으며, 네이버페이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도입해 사용자 편의성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사 게임 플랫폼 ‘스토브’를 통해 '로스트아크'를 비롯한 인기 게임 및 인디 게임들에 자체 결제를 적용하고 있으며, 카카오게임즈·컴투스도 유사한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 중이다.

게임업계가 이처럼 자체 결제 시스템 확대에 나선 것은 전 세계적으로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플랫폼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한다. 

최근 구글은 에픽게임즈와의 소송에서 포괄적 합의에 이르며, 앱스토어 수수료를 최대 30%에서 9~20%로 인하하는 개혁안을 수용했다. 이와 함께 외부 결제 허용, 소비자와 개발자의 선택권 확대 등의 방향성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국내 게임사들에 직접적인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게임사들이 구글·애플에 지불한 인앱결제 수수료는 약 9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수료가 수익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앱 수수료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주요 게임사의 영업이익이 평균 7%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일부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결제 방식도 시도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사 넥써쓰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앱마켓 중심 결제 구조에서 벗어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장현국 대표는 “애플과 구글 중심의 결제 구조가 무너지고 있다”며 “외부 결제가 자유롭게 허용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에픽게임즈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인앱 수수료 인하와 외부 결제 허용 흐름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게임사들이 실적 개선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전통적으로 구글·애플 앱마켓에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왔던 국내 게임사들에게, 이번 변화는 단순한 비용 절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자체 결제 시스템은 수익성 개선은 물론, 플랫폼 종속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게임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탈 앱스토어’ 흐름은 업계 변화와 맞물려 당분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며, 업계는 이번 기회를 수익구조 체질 개선의 ‘골든타임’이라 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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