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 ‘내수 꼬리표’ 떼고 글로벌 질주…연매출 3000억 시대 연다

시간 입력 2025-12-05 15:13:39 시간 수정 2025-12-05 15: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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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비중 3%→8%…지난해 수출액 177% 급증하며 ‘1천만불 탑’ 수상
사우디 합작사 ‘라킨’ 앞세워 공공 인프라 구축, 민간·클라우드로 영토 확장
제조업 비중 높은 동남아, 스마트 팩토리 겨냥한 ‘생산설비(OT) 보안’ 승부수

안랩 사옥. <출처=안랩>
안랩 사옥. <출처=안랩>

안랩이 중동과 동남아시아를 양대 축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고삐를 죄고 있다. ‘내수용 보안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해외 매출 비중을 빠르게 늘리며, 사상 첫 ‘연 매출 3000억원’ 달성을 향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안랩은 5일 ‘제6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1천만불 수출의 탑’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동시에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안랩의 기술력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고 있음을 입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안랩의 해외 실적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안랩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177.4% 급증한 21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23년 3.3% 수준에서 8.3%로 크게 확대됐다.

이러한 성장의 핵심 동력은 사우디아라비아 보안기업 SITE와 설립한 합작법인 ‘라킨(Rakeen)’이다. 안랩은 라킨을 통해 사우디 내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며 서비스 매출을 확보했고, 올해부터는 전략 제품인 ‘안랩 XDR’ 구축 등을 통해 중동 시장 매출을 본격적으로 가시화한다는 계획이다. 공공 위주의 사업 구조를 향후 민간 및 클라우드 영역까지 넓혀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중동이 합작법인을 통한 공공시장 공략에 방점을 뒀다면, 동남아시아 시장은 ‘운영기술(OT) 보안’을 필두로 한 현지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안랩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제조업 비중이 높은 동남아 국가들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 정책에 발맞춰 전략의 무게 중심을 이동했다. 국내에서 PC와 금융 등을 아우르는 종합 보안 전략을 구사하는 것과 달리, 동남아에서는 공장과 발전소 등 산업 현장을 지키는 보안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안랩은 현지 파트너 수를 전년 대비 두 배로 늘리고, 공장 전용 보안 솔루션인 ‘안랩 CPS 플러스’ 등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 중이다. 외부 엔지니어의 기기 반입 통제부터 제어용 컴퓨터 보호까지 생산 설비의 가용성을 해치지 않는 보안 모델을 제시하며 현지 공기업 및 에너지 기업들과 도입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안랩의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안랩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통상 보안 업계의 매출이 4분기에 집중되는 경향을 고려할 때, 연 매출 3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랩은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기술과 인재 확보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EDR(엔드포인트 위협 탐지·대응)을 기반으로 XDR, ZTNA(제로 트러스트), 클라우드 보안 등 차세대 보안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AI를 제품 전반에 적용하는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석균 안랩 대표는 “안랩은 앞으로도 시장 요구를 선도하는 혁신과 실행을 이어가며 '월드 클래스'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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