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대신 스마트폰 덕 봤다”…삼성·LG, 가전 부진 속 모바일용 OLED ‘선방’

시간 입력 2025-11-11 17:06:06 시간 수정 2025-11-11 17:12:49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삼성디스플레이, 3분기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 1억대↑
LG디스플레이는 2100만대…전 분기 대비 16.7% 증가
애플 ‘아이폰17’ 시리즈 전 모델에 OLED 확대 적용
LTPO OLED 주도권 쥔 삼성·LG, 글로벌 입지 부상

2024년 10월 대만 타이베이 그랜드메이풀 호텔에서 열린 ‘삼성 OLED IT 서밋 2024’. <사진=삼성디스플레이>
2024년 10월 대만 타이베이 그랜드메이풀 호텔에서 열린 ‘삼성 OLED IT 서밋 2024’.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전 세계 TV 시장이 급냉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의 근심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대형 디스플레이의 판매가 정체되면서 실적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소형 디스플레이에 주목하고, 스마트폰 등 모바일용 패널 공급을 늘리고 있다. 특히 K-디스플레이는 독보적인 강점을 갖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을 빠르게 공략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출하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TV용 패널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K-디스플레이가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낙점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발 관세 여파, 중국 시장 침체 등 대내외 불확실성 가중에 따른 글로벌 TV 수요 위축으로 후방 산업인 K-디스플레이도 연쇄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실제 올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출하 면적은 포트폴리오 효율화로 인한 LCD(액정표시장치) 제품군 출하 축소로 2분기 대비 1%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퀀텀닷)-OLED 게이밍 모니터 수요 확대 등으로 판매량이 늘긴 했지만 수익성을 제고하는 데 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삼성·LG는 AI 스마트폰 인기 급등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모바일용 패널 시장에 주목하고, 공급량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은 1억대를 넘겼다. 이는 직전 분기인 2분기 대비 8.3% 성장한 수치다.

LG디스플레이의 올 3분기 출하량 역시 2분기 대비 16.7% 증가한 2100만대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기흥캠퍼스 SDR.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기흥캠퍼스 SDR.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렇듯 단기간에 삼성·LG의 모바일용 패널 공급량이 급증한 것은 올 하반기 애플이 내놓은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 덕분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아이폰 시리즈와 달리 아이폰17 시리즈 전 모델에 OLED가 탑재된 것이 주효했다.

아이폰17 시리즈는 당초 프로 모델에만 장착됐던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OLED를 전 모델에 확대 적용했다. LTPO는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대비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고부가·저전력 디스플레이다.

LTPO OLED는 생산 공정이 까다롭고 제조 난도가 높지만, 패널에 탑재되는 TFT(박막트랜지스터)에 LTPO를 적용해 전자의 이동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전류 누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강점을 갖는다. 이에 기존 IT 기기용 패널에 많이 쓰였던 LTPS를 대체할 디스플레이로 각광 받기 시작했다. LTPS는 LTPO에 비해 전류 누설이 커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여기에 최근 전 세계 AI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LTPO를 채택하려는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LTPO OLED 비중은 지난해 60.2%에서 올해 70.1%까지 9.9%p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옴디아는 LTPO OLED 성장세가 향후 더 가팔라져 스마트폰 OLED 시장 내 비중이 2027년께 80%를 넘기고, 2032년에는 85%에 육박할 것으로 점쳤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애플도 최신작인 아이폰17 시리즈에 LTPO OLED를 장착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사진=LG디스플레이>

주목할 점은 K-디스플레이가 LTPO OLED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출시됐던 ‘아이폰16’ 프로 모델에 적용된 LTPO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만 공급했다.

이를 고려할 때 최신작인 아이폰17 시리즈에 장착된 디스플레이 대부분도 삼성·LG의 모바일용 OLED 패널인 것으로 파악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체 아이폰17 시리즈 중 64.5%(약 5730만대)에 해당하는 모바일용 OLED 패널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도 애플에 약 3030만대 패널을 공급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체 아이폰17 시리즈 중 34.1%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아이폰17 시리즈의 98.6%에 한국산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것이다.

모바일용 OLED 패널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는 삼성·LG는 향후 실적을 더욱 개선해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OLED 비중이 전체의 절반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프리미엄 모바일용 패널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