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삼성·SK·현대차 등과 AI칩 공급 계약 맺는다

시간 입력 2025-10-29 15:12:07 시간 수정 2025-10-29 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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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APEC CEO 서밋 특별세션 전 발표 전망
젠슨 황 CEO, 30일 이재용·정의선 회장과 만찬 회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가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내 주요 기업들과 대규모 AI 칩 공급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재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에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신규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오는 31일 공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공급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엔비디아가 각 사와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은 31일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특별세션 전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현재 APEC 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이다.

황 CEO는 행사에 앞서 30일 서울 강남 인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갖고, 계약과 관련된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 당사자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도 추가 합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한국 정부·기업과 엔비디아에 모두 득이 되는 ‘윈윈’ 계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국가전략사업으로 AI를 육성 중인 정부의 기조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 갈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추진 중인 엔비디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행사 특별연설에서 “모두를 위한 AI의 비전이 APEC의 뉴노멀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며 “대한민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AI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 CEO도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GTC)에서 이번 계약과 관련해 “한국 국민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두 정말로 기뻐할 만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를 보면 모든 한국 기업 하나하나가 깊은 친구이자 훌륭한 파트너”라고 전했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엔비디아는 시장 다변화를 목표로 국내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관계를 꾸준히 구축해왔다.

삼성전자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인 ‘HBM3E 12단’이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통과해 납품을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SK와 함께 엔비디아, 오픈AI, 소프트뱅크와 추진 중인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의 AI 반도체가 공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그룹의 경우, 회사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울산에 건립하는 약 7조원(약 49억달러) 규모 AI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의 칩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 엔비디아와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하드웨어와 생성형 AI 개발 도구를 활용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 등 모빌리티 솔루션을 지능화하고, 산하 로보틱스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AI 기반 로봇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SDV, 로봇 신사업 등에 AI 칩을 공급할 전망이다.

네이버도 엔비디아와 AI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지난 5월 대만에서 황 CEO를 만나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활용한 AI 데이터센터 사업 방안 등을 논의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들과의 계약과 관련해 “미국 반도체 업체에는 핵심 시장 확대, 한국 대기업에는 그래픽처리장치의 안정적 공급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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