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가동 목표…5월 대형 화재 이후 5개월 만
내년 하루 6000본·연 200만본 생산…노사 합의
안전관리 부실…“지역사회 신뢰 회복 우선돼야”

지난달 18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 탄 정련동 해체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의 가동 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대형 화재 발생 이후 5개월 만인 오는 10월 재가동이 목표다. 다만 이번 화재가 근로자 수천 명의 고용 위기를 촉발한 인재로 드러난 만큼 안전불감증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다.
15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화재 피해가 없는 광주1공장 전체와 광주2공장 검사·출하 공정 구간을 활용해 다음달부터 타이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하루 1000본 생산을 시작으로 연내 하루 4000본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하루 6000본, 연 200만본 생산을 목표로 한다. 추후 공정을 개선하면 하루 1만본까지 생산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재 발생 전 광주2공장에서는 하루 3만3000본 규모의 타이어를 생산해 왔다.
광주2공장이 타이어 생산의 모든 공정을 갖춘 반면 1공장에서는 반제품을 결합하는 성형 공정과 타이어 형태로 만드는 가류 공정이 이뤄져 왔다. 금호타이어는 1공장에 반제품을 만드는 설비를 추가해 외부에서 들여오는 고무로 타이어를 생산할 계획이다. 검사·출하 공정은 2공장 중 불에 타지 않은 구간에서 진행한다. 고무를 제조하는 정련 공정은 모두 소실된 터라 곡성공장 등 외부에서 수급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4개월 동안 임시휴직 중이던 광주공장 직원들도 순환근무를 통해 업무를 재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7월 말 광주공장 가동과 신공장 이전 관련 합의를 했다. 올해 안에 광주1공장 하루 6000본 생산, 함평신공장 1단계 연 530만본 생산 목표로 건설, 최종 부지 매각 후 증설 등의 내용이 골자다.
함평 빛그린산단에 조성되는 신공장은 건설 절차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로 연 530만본 생산을 위한 공장을 2027년 말까지 건설해 2028년 1월 가동한다. 최종적으로 광주공장 부지 매각 시 1공장은 함평신공장으로 이전하며, 2단계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현재 구성원에 대한 고용 보장도 이뤄진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면 연내 하루 4000본보다 더 많은 양을 생산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생산량에 따라 노사가 필요한 인원을 협의하며 고용 안정과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선 금호타이어 생산기술총괄 부사장(왼쪽)과 황용필 금호타이어지회 대표 지회장이 지난 7월 30일 노사 특별합의 후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재가동 준비에 탄력이 붙은 가운데 안전관리 부실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지난 5월 17일 오전 7시 2분께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의 원인이 정련동 2층에 있는 약 10㎡ 크기의 산업용 오븐 장치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타이어 원재료인 생고무를 예열하는 해당 장치에서 최근 5년간 17회, 올해만 5회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불이 소방설비 등에 의해 자동 진화된 건 단 두 차례에 그쳤다. 그런데도 금호타이어는 정밀 분석·점검, 위험성 평가 등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 재료·설비 관리를 해온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화재 발생에 대비한 오븐 장치 안팎의 자동소화설비와 확산방지장치 또한 점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소방·안전 교육과 훈련도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만 형식적으로 이뤄졌다. 오븐 장치에서 어떻게 불이 시작됐는지는 화재 규모가 워낙 크고 피해가 광범위한 탓에 끝내 규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손실과 공급 차질은 둘째치고 지역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며 “안전관리 소홀로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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