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배당만 1000억원?…주주환원 여력 키운 한국타이어

시간 입력 2025-08-22 17:40:00 시간 수정 2025-08-23 07: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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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75억원 규모 중간배당…“실질적 주주환원”
배당 확대 움직임 뚜렷…주당 600원→2000원
동력은 재무 체력…순이익 늘며 곳간 넉넉해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의 창사 첫 중간배당 시점이 임박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타이어가 1000억원에 육박하는 중간배당금을 책정할 수 있었던 건 주주환원을 위해 재무 체력을 꾸준히 키워온 전략이 주효했다.

22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중기 배당정책 안건을 결의했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현재 약 20%인 배당성향을 최대 35%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중간배당 시행을 예고했다. 중간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800원, 2024년 결산 배당금의 약 40% 수준인 총 975억원 규모다. 중간배당 기준일은 오는 9월 4일이며, 지급일은 같은달 19일이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중간배당 도입에 관한 정관변경 승인을 획득한 이후 첫 실행이다. 국내 타이어 3사 중 중간배당 조항을 명문화한 기업은 한국타이어가 유일하다.

한국타이어는 기존 연 1회 결산배당과 달리 앞으로는 중간배당을 통해 주주에게 현금을 돌려주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회사 차원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덕에 주주 입장에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올해 중간배당액 975억원을 금액 측면에서 볼 때 시범적 도입이 아닌 실질적인 주주환원으로 풀이된다.

한국타이어의 중간배당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강조해 온 그룹 내 배당 확대 기조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는 지난해 7월 말 이사회를 열고 2023년 결산 배당금의 약 30% 수준인 198억원을 중간배당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앤컴퍼니 창사 최초의 중간배당으로, 평소 주주가치 극대화를 강조해 온 조현범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사진제공=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사진제공=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의 최근 5년간 배당 흐름을 보면 주주환원 의지는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한국타이어의 주당 현금배당금은 2020년 650원에서 2024년 2000원으로 3배 넘게 늘었고, 현금배당금 총액도 793억원에서 244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 기간 현금배당수익률도 1.6%에서 5.2%로 확대됐다. 지난해 연결 기준 현금배당성향은 21.9%로 2021년(14.5%)과 2022년(14.1%)보다 높은 수준을 회복했다.

순이익이 늘면서 회사 곳간이 넉넉해진 부분도 배당 규모를 키울 수 있었던 동력으로 지목된다. 한국타이어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0년 3723억원에서 2024년 1조1146억원으로 199.4% 급증했다.

업계는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 연결 실적 반영,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부과 등의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해 투자자 확보와 주가 방어에 나선 것으로도 보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2분기 15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한국타이어 인수 이후 운영 효율화와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주주환원에 힘을 주고 있다”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여러 행보는 그룹 차원의 밸류업 우선 기조를 기반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우수한 이익 창출 역량을 바탕으로 창출된 재원을 활용한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배당정책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주주와의 신뢰를 구축하고,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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