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K-웹툰, 유럽 공략 ‘주춤’… “프랑스에서 잇따라 철수 수순”

시간 입력 2025-06-10 07:00:00 시간 수정 2025-06-09 17: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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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어 NHN도 “신규 콘텐츠 중단”…“철수 수순” 프랑스 웹툰 현지 사업 축소
망가 독식·낮은 수익성에 밀린 K-웹툰…이재명 정부 “2030년, 300조 콘텐츠 산업 육성”

NHN이 프랑스에서 운영하는 웹툰 플랫폼 포켓코믹스. <출처=인사이드 NHN>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확장에 나서던 K-웹툰이 유럽에서 고전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 NHN 등 국내 웹툰 플랫폼 업체들이 유럽내 대표적인 시장인 프랑스에서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철수 수순에 돌입하고 있다. 

프랑스는 명실상부 유럽 최대의 만화 소비국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프랑스 만화시장은 2024년 2억9270만 달러에서 2030년 5억6210만 달러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유망한 시장성과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국내 웹툰 플랫폼들은 프랑스를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익성이 떨어지고 지속 가능성에 대한 한계가 드러나면서, 하나둘씩 철수 수순에 돌입한 상황이다.

2023년 기준, 프랑스 내 인앱 매출은 카카오의 웹툰 자회사 카카오픽코마가 403만 달러, NHN은 139만 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이미 지난해 웹툰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의 프랑스 현지 법인을 정리하고 철수를 단행했다.

NHN도 비슷한 기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프랑스에서 운영하던 웹툰 플랫폼 ‘포켓코믹스’의 신규 콘텐츠 업로드를 중단하며 사실상 서비스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NHN은 이미 2023년 독일에서 포켓코믹스 서비스를 접었고, 지난해에는 동남아 시장(베트남, 태국 등)에서도 철수한 바 있다. 프랑스는 마지막까지 유지하던 유럽 거점이었지만, 이곳마저 철수할 경우 NHN의 유럽 사업은 전면 철수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NHN 측은 “포켓코믹스 프랑스 서비스의 전반적인 운영 시스템 점검과 운영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신규 콘텐츠 업로드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프랑스 시장의 낮은 수익성을 두고, 전통적인 단행본 중심의 출판 만화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으며, 일본 만화(망가)가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주요한 한계로 꼽고 있다. 한국형 웹툰만의 강점과 차별화된 요소들이 현지 소비자에게 충분히 어필하지 못하고 있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프랑스 만화시장은 2024년 2억9270만 달러에서 2030년 5억621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11.6%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출처= 그랜드뷰 리서치>

K-웹툰이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무대에서 주춤한 가운데, 새 정부는 웹툰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공식 지정하고, 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K-웹툰은 이제 세계 콘텐츠 산업의 핵심 엔진으로 성장할 준비가 됐다”며 “2030년까지 문화 콘텐츠 산업을 30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정부의 웹툰 산업 활성화 방안은 수익성 개선과 해외 진출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영상 콘텐츠에 국한됐던 세제 혜택을 웹툰까지 확대해 제작 및 운영 비용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번역, 현지화, 배급, 마케팅 등 해외 진출 전 과정을 지원하는 통합 프로그램도 마련될 전망이다. 특히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 콘텐츠 기업들도 지원 대상에 포함되며, 네이버웹툰·카카오웹툰 등 주요 플랫폼도 지원 범위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의 기대가 크다. 정부는 “선두 기업을 배제하기보다는 이들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성장 엔진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웹툰 업계는 정부의 정책 방향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번역과 배급에 드는 비용 부담이 크고, 이용자당 결제율은 낮은 데다 현지 콘텐츠와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세제 혜택과 비용 완화는 곧 플랫폼의 생존 문제와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프랑스를 포함한 해외 시장은 초기 투자 비용이 크고, 수익을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구조”라며 “정부의 정책이 현실화 된다면 국내 플랫폼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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