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성장’ 토스뱅크, 출범 3년 만에 500대 기업 진입 ‘기염’

시간 입력 2025-05-13 17:22:12 시간 수정 2025-05-14 13: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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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지난해 매출 1.7조…순익은 사상 첫 흑자 기록
고객 니즈 저격하며 가입자↑…수신·여신도 동반 성장
토스뱅크, 5년 내 글로벌 진출 통해 외형 확장 속도 낸다

2021년 출범 이후 첫 흑자를 기록한 토스뱅크가 올해 처음으로 500대 기업에 진입하는 등 순조롭게 2막을 준비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향후 토스뱅크의 성장곡선을 가파르게 만들어 줄 원동력이 글로벌 시장에 있다고 보고, 5년 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사업을 더욱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1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금융통계정보시스템·공공기관·지방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재무정보를 공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매출액(연결기준, 지주사·지배기업은 개별기준)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토스뱅크가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매출은 1조6648억원으로, 전년(1조2610억원) 대비 32.0% 증가하며 전체 기업 중 406위에 랭크됐다.

토스뱅크의 경우 금융사의 실제 운영 성과를 알아볼 수 있는 당기순이익 또한 출범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먼저 지난해 토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455억7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174억5900만원의 적자를 냈던 것과 비교해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 2021년 10월 대한민국 스무 번째 은행으로 문을 연 토스뱅크는 출범 첫 해 806억원, 이듬해인 2022년에는 26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출범 3년 반 만에 흑자로 돌아서게 됐다.

이와 같은 흑자 전환에는 소비자의 니즈를 고려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토스뱅크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나며 수신과 여신(대출자산)이 모두 안정적으로 늘어난 점이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토스뱅크는 광주은행과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한 뒤 3개월 만에 2780억원을 신규 공급했다. 또 하나카드와 제휴해 첫 PLCC 카드 상품인 ‘토스뱅크 신용카드 Wide’를 출시하며 비이자수익 확대까지 꾀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연간 흑자 달성과 동시에 5년 중장기 전략 발표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은행에게 있어 글로벌 진출이란 국내 리테일 산업에 의존하지 않고,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이처럼 토스뱅크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국내 리테일 산업에만 집중하지 않고, 시야를 넓혀 외형을 더욱 확장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특히 글로벌 진출과 관련해서는 특정 국가로 한정 짓지 않고, 신흥시장과 선진시장 모두 고려하고 있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열린 간담회에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신흥시장은 성장 측면에서, 선진시장은 고객경험 측면에서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미국이나 영국, 홍콩, 싱가포르를 봐도 고객경험 측면에서 토스뱅크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토스뱅크는 지분 투자나 JV(합작투자) 형태, 혹은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역량을 활용해 기존 은행에 BAAS(서비스형 뱅킹) 기능을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다. 서비스형 뱅킹은 은행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를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나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통해 비금융 기업이나 핀테크 기업에게 제공하는 모델이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는 최신 기술을 도입해서 이를 활용하고, 내재화하고, 또 상업화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단순한 금융 서비스를 넘어 차별화된 금융 기술 기반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와 같은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어디에 내놔도 토스뱅크의 혁신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진시장은 이미 금융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만큼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토스뱅크는 단순히 서비스 확장을 염두에 두지 않고 글로벌 시장 환경과 규제를 분석해 가장 최적화된 방식을 찾아낼 것”이라면서 “금융은 규제와 신뢰가 중요한 만큼 효율적인 접근 방법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역시 실적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단기적 수익을 올리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고, 이를 외형 확장의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올해 역시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자본 적정성과 건전성 등 재무적인 안정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토스뱅크가 해 온 혁신들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예대마진과 비이자이익의 동반 성장을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출범 3년 반을 맞이한 토스뱅크는 아직 성장주인 만큼, 수익을 갖고 계속해서 성장하기 위해 재투자하며 성장의 엔진을 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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