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역대급 매출에도 웃지 못한다…경영권 리스크 여전

시간 입력 2025-05-12 16:35:29 시간 수정 2025-05-12 16: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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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이사회 내홍…박기덕 재선임에 의견 분분
매출·영업익 역대 실적에도 경영권 분쟁 발목
고려아연 경영권 놓고 추가 분쟁 가능성 ‘꿈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1분기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세계 경기 침체로 주요 기업이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지만, 고려아연은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에 고려아연은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추진하고 이번 실적을 이끈 박기덕 사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했지만, 영풍·MBK파트너스가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경영권 리스크가 이사회 내홍으로 이어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영풍·MBK의 경영권 분쟁이 전면전에서 고려아연 이사회 내홍으로 전이되는 등 혼란을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다. 고려아연과 영풍·MBK의 경영권 분쟁은 박 사장 재선임 건으로 재점화됐다.

고려아연이 지난 8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호실적을 이끈 박 사장 대표이사 재선임을 추진했다. 고려아연은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 3조83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이다.

영업이익도 1분기 기준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27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9% 늘었다. 이를 통해 101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거뒀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3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만 2년간 대표를 역임한 박 사장이 트로이카 드라이브 추진 등 신재생에너지와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 분야로 확장하는데 기여하는 등 미래 50년을 향한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이 다루는 희소금속 인듐. <사진=고려아연>

영풍·MBK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고려아연은 곧장 재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이들 주장이면 홈플러스 사태의 대표이사인 김광일은 자본시장법과 형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으며 회사 및 개인 자택이 압수수색 당한 만큼 즉시 홈플러스 공동대표와 고려아연 이사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려아연과 고려아연 주주 이익을 위해 이사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이사회를 내홍에 빠트리는 일부 이사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다.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통해 충실한 이사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아닌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한 대리인으로 회사 명예와 국익을 훼손하는 특정 이사는 사임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영풍·MBK 측 이사가 고려아연 이사회에 과반수를 넘지 못해 회사 사업 및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 다만 회사 주요 사안 및 결정은 이사회 결의를 거치게 되는데, 이를 특정 주주 이익을 대변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영풍·MBK가 고려아연 이사회에 진입시킨 이사 수가 실질적으로 의사 결정을 번복하거나 보이콧(의결권 행사 집단 거부)할 정도는 아니지만, 위법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이사회에서 다뤄진 내용을 외부 여론전에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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