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손실 4341억원…2개 분기 연속 적자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조기 가동·높은 수율 확보
올해 상반기 중으로 46파이 수주 달성 목표 제시
전고체 배터리 전용 분야 UAM·로봇 등으로 확대

삼성SDI 기흥사업장.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양대 축인 전기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가 동시에 부진한 영향이다. 삼성SDI는 전방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실적도 차츰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늘어날 수요를 대비해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미래 기술 개발을 지속해 나갈 구상이다.
삼성SDI는 25일 전기차 및 전동공구용 배터리 등 주요 고객의 재고 조정과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액은 3조17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조8162억원 대비 3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에 이어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1분기 영업손실 43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땐 적자 전환하고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적자 폭을 늘린 모습이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봤을 때, 배터리 부문은 위축됐지만 전자재료 부문은 성장한 모습이다.
배터리 부문은 영업손실 4524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의 재고 조정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과 고정비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반면 전자재료 부문은 영업이익 183억원으로,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소재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2분기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지만, 재고가 축소되고 가동률이 회복되고 있으며 비용 절감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며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삼성SDI 각형 배터리 P6 .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방 시장 회복에 따라 늘어날 배터리 수요를 대비해 생산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1분기 미국 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가동을 조기에 마치고 높은 수율로 본격 가동했다. 이에 따라 1분기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도 1094억원에 달했다.
삼성SDI는 오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GM과의 합작법인(JV) 건설 공사도 개시했다. 해당 공장을 통해 미국 내 각형 배터리의 공급체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윤태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배터리 산업은 투자를 개시하고 양산에 이르기까지 2~3년 시간이 소요되는 특징이 있기에 단기적인 시황 흐름보다 중장기적 시장, 수요에 대한 전망으로 진행된다”며 “중장기 지속 성장을 위해 생산 거점을 확대하기 위해 GM JV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 46파이 배터리. <사진=박대한 기자>
시장 수요에 따른 기술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삼성SDI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개시했다.
지난달 미국 고객사를 대상으로 마이크로모빌리티용 4695(지름 46mm·95mm) 배터리 초도 물량을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것으로, 삼성SDI는 전기차 등으로 공급처를 늘릴 계획이다.
박종선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원통형 배터리의 고출력, 고용량 성능이 개선되고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다수의 고객과 협의 중에 있다”며 “올해 상반기 내 수주를 달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25에서 선보인 전고체 배터리 모형. <사진=삼성SDI>
아울러 UAM(도심항공교통), 로봇 등의 신시장에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한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셀 용량 확대 및 제조 공정 안정화 등 양산에 필요한 핵심 과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가 부피뿐 아니라 무게 측면에서도 높은 에너지밀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전기차뿐 아니라 다른 신시장에서도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올해 국내 마더 라인 일부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며 “전기차를 주요 타깃으로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를 최근에는 UAM, 로봇 등 신시장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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