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도 中 관세폭탄 ‘후폭풍’…한화·OCI, 美 생산공장 ‘반사효과’ 노린다

시간 입력 2025-04-24 07:00:00 시간 수정 2025-04-23 17: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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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4개국 반덤핑관세·상계관세 부과
미 상무부, 中 정부 보조금 지원 공식 인정
6월 미 국제무역위원회 결정에 최종 확정
동남아 관세 장벽에 미국 내 생산 경쟁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 여파가 태양광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 정부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제품에 대해 반덤핑관세(AD)와 상계관세(CVD)를 부과키로 결정했다. 다만, 중국이 동남아 시장을 우회 수출로로 활용해 온 만큼,   미국 내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있는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 등은 반사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가 1분기 바닥을 다지고 점차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 회사의 실적개선은 장기적으로 미국 내 경쟁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는 지난 21일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4개국에서 생산된 태양광 셀과 패널에 대한 AD 및 CVD 조사 결과를 최종 발표했다.

이번 조사 발표를 통해 동남아 4개국은 중국 정부로부터 초국경보조금(transnational subsidies)을 받았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됐다. 초국경보조금은 수입 제품 생산과 관련해 제3국 정부가 제공한 보조금으로, 수출한 국가(수출국)의 정부가 지급한 보조금을 제한하는 WTO보조금협정의 통상적인 적용범위를 넘어서는 것을 뜻한다.

미 상무부는 “중국 보조금을 받은 동남아 4개국에서 수입된 태양전지가 미국 시장에 덤핑되고 있다”며 “미국에 대한 시장 왜곡, 불공정 무역 관행을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기업과 국가별도 다르게 산정된 관세율은 반덤핑관세의 경우 6.1%∼271.28% 수준이고 상계관세는 14.64%에서 최대 3403.96%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는 오는 6월 2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미국 내 산업 피해가 있다고 결정하면 최종 확정된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달튼 공장의 태양광 모듈 제조공장 내부. <사진=한화솔루션>

이번 조처가 최종 확정되면 선제적으로 미국 내 생산거점을 확보한 기업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은 중국산 태양광 셀, 모듈 등이 동남아 시장을 통해 우회 수출되면서 시장 가격을 크게 떨어트린 바 있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셀과 모듈 가격이 와트(W)당 각각 138원, 346원으로 지난 2022년 셀, 모듈 가격(294원, 546원) 대비 크게 줄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미국이 자국 내 동남아산 저가 모듈의 유입을 정책적으로 방어하면서 셀과 모듈 가격이 178원, 273원으로 상승했지만, 지난 2022년 수준을 회복하진 못하고 있다.

그러나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가 본격화되면 미국 내 생산거점을 갖춘 한화솔루션이 반사효과를 볼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대규모 태양광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통해 잉곳, 웨이퍼, 셀, 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한화솔루션의 달튼 공장은 모듈 생산능력이 5.1GW 수준이고 카터스빌 공장은 올해 중으로 각각 3.3GW의 잉곳, 웨이퍼, 셀, 모듈 생산 라인을 갖추게 된다.

미국 투자에 나선 OCI홀딩스도 수혜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OCI홀딩스는 미국 자회사인 미션솔라에너지(MSE)를 통해 텍사스주에 지난해 모듈 생산능력을 500MW로 확대했다.

또한 미국 내 셀 공장 확보에도 나섰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셀 생산능력 1GW를 우선 확보하고 하반기 1GW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OCI홀딩스는 이번 셀 공장을 통해 총 2GW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 고객사향으로 판매를 추진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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