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SKC·SKIET 사외이사 연봉↓
배터리 사업 부진 여파…평균 연봉 줄어
SK O/I 전략 따라 본원적 경쟁력 강화 추진

SK그룹 내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의 사외이사 보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업계가 침체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의 배터리 관련 회사 실적이 악화되면서 사외이사 보수도 덩달아 줄어든 모습이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시가 총액(시총) 500대 상장사 중 이달 7일까지 주주 총회(주총) 소집 공고를 공시한 기업 247곳을 대상으로 사외이사 평균 급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SK그룹 내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사업을 포함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SK온), SKC(SK넥실리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3사의 사외이사 보수 총액이 13억6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 19억2000만원 대비 5억5200만원 감소한 수치다.
배터리 제조사 SK온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보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작년 보수 총액은 5억6100만원으로 지난 2023년 9억6700만원보다 4억600만원 줄었다. 평균 연봉의 경우, 1억711만원으로 지난 2023년 1억6791만원에서 36.2% 하락했다.
배터리 소재인 동박 제조사 SK넥실리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C는 작년 보수 총액이 3억2000만원으로 지난 2023년 4억5900만원 대비 1억3900만원으로 축소됐다. 평균 연봉의 경우, 8000만원을 기록하며 1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배터리 소재 분리막 제조사인 SKIET는 작년 보수 총액이 4억8700만원으로 지난 2023년 4억9400만원에서 700만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평균 연봉도 1억2175만원으로 지난 2023년 1억2804만원보다 1.4% 내리는 수준에 그쳤다.

SK온이 ‘인터배터리 2025’ 전시관에 배치한 원통형 배터리 제품 모형. <사진=박대한 기자>
SK그룹의 사외이사 보수가 뒷걸음친 데는 배터리 회사 3곳의 실적 부진과도 무관하지 않다. 3곳의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회사 기준으로 지난 2024년 적자를 기록했다.
SK온, SK넥실리스, SKIET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총 1조4489억원에 달한다. SK온이 1조865억원, SK넥실리스가 1676억원, SKIET가 1947억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SK온이 4년 연속, SK넥실리스가 2년 연속 연간 적자 늪에 빠졌고 SKIET는 지난해 연간 적자 전환하게 됐다.
현재 배터리 회사 3곳 모두 SK그룹의 SK O/I(Operation Improvement, 운영 개선) 전략에 따른 재무 건전성 강화 및 수익성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O/I 전략은 비용 절감, 품질 개선, 고객만족도·지속가능성 향상 등을 통해 운영 효율성 및 생산성을 달성하고 나아가 기업 이익을 극대화하는 경영 전략을 일컫는다.
SK온은 공장 운영 최적화를 추진 중이다. 일례로 지난해 헝가리 이반차 공장 초기 램프업(생산량 확대)을 거두면서 수익성 개선을 거두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하면서 11분기 연속 적자고리를 끊었다.
SK넥실리스는 비주력 사업을 양도 및 SKC의 지원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오는 4월 30일 디스플레이용 연성동박적층판(FCCL) 소재를 공급하는 박막사업을 양도 건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SKC로부터 7000억원의 유상증자 지원으로 인수금융 전액을 상환했다.
SKIET는 수익성 회복을 위한 신규 수주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SKIET는 지난 2월 2914억원 규모의 각형 LPF(리튬·인산·철) 배터리 분리막 수주에 체결했다. 지난 2023년에 이어 올해 수주를 거둔 SKIET는 중국 배터리 기업 고션과도 북미·유럽향 분리막 공급 협력에 나서는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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