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개막 D-1…중국 BYD 등 최초 참가 주목
LFP 기반 기술 고도화·ESS 진출 등 추진
K-배터리 3사3색, 원통형 배터리 승부수

다음 공정 진행을 위해 이동하는 원통형 배터리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5’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비야디(BYD), 이브(EVE) 등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과 경쟁하는 중국 대표 셀 제조사가 최초로 참가하면서 한중 배터리 기술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어려운 업황에도 역대 최대 전시 규모를 기록하는 등 배터리 산업은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최대 배터리 업계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5가 국내외 688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5일 개막한다.
특히 올해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K-배터리 3사와 세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 BYD, EVE 등이 참가해 LFP(리튬·인산·철) 기술을 소개할 전망이다.
중국은 자국의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저렴하고 안전한 LFP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K-배터리가 주력으로 하는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떨어져 장거리 주행에서 약점을 보였지만, 점차 기술력을 개선하면서 점유율을 넓혔다.
LFP 배터리는 안전성을 바탕으로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빛을 보고 있다. SNE리서치 ‘2024년 전기차(EV) 및 ESS 시장 배터리 업체별 판매 실적’에 따르면 BYD와 EVE의 EV·ESS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62GWh, 26GWh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는 “중국 업체는 전기차와 ESS 시장에서 모두 성장하며 글로벌 장악력이 더욱 강화됐다”며 “내수 시장을 넘어 북미, 유럽 등으로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FP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 <사진=BYD>
BYD, EVE가 내세우고 있는 K-배터리와의 차별점은 LFP 배터리 기술력이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삼원계 배터리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비해 70~80% 수준에 그친다. 다만 니켈, 코발트 등 고가의 광물 대신 인산철을 활용해 저렴하다.
BYD는 LFP 배터리의 단점을 상쇄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지속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할 블레이드 배터리가 대표적이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LFP 기반 배터리로 셀-모듈-팩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모듈이라는 중간 과정을 없앤 제품이다. 모듈을 제거한 공간을 활용해 셀을 채워 에너지 밀도를 기존 LFP 배터리 대비 높인 것이다.
EVE는 LFP 배터리의 강점인 안전성을 앞세워 ESS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EVE는 ESS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에서 지난해 ESS용 배터리 판매 실적이 110GWh를 기록한 CATL을 뒤를 이어 40GWh로 2위를 기록했다.
EVE의 ESS 수주는 내수를 넘어 글로벌 고객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VE는 오는 2026년부터 테슬라에 ESS용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수주가 이뤄지면 CATL, BYD에 이어 테슬라에 ESS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세 번째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파우치·각형·원통형 배터리 이미지. <사진=각 사>
K-배터리는 중국 LFP 공세, 업황 부진, 트럼프 불확실성 등의 삼중고 속에서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K-배터리 3사는 원통형 배터리와 안전성 확보 등에 방점을 뒀다.
LG엔솔은 4680, 4695, 46120 등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와 함께 모듈 솔루션 CAS(Cell Array Structure), 배터리 관리 토탈 솔루션 BMTS을 알린다. 46시리즈는 기존 원통형 배터리 대비 에너지와 출력을 5배 이상 높였다. CAS, BMTS 등은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극대화하고 퇴화·수명 예측 등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SDI는 50A급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전극의 끝부분을 여러 개의 탭으로 가공해 전류의 경로를 확장시키는 탭리스(Tabless) 디자인을 적용해 업계 최대 출력을 구현했다.
최근 상품화 적용 검토를 마친 열전파 차단(No TP) 기술을 비롯해 전고체 배터리(ASB), 셀투팩(Cell to Pack) 제품 등도 배치한다. 특히 열전파 차단 기술은 삼성SDI의 차별화된 안전성을 대표하는 기술 중 하나로 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셀과 셀 사이에 적용된 안전 소재 등에 의해 다른 셀로 열이 전파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아준다.
SK온은 시장 트렌드 변화에 맞춘 기술 개발 방향을 소개한다. SK온은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파우치형, 각형, 원통형 등 3대 폼팩터 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작년 하반기 원통형 파일럿 라인을 준공하며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전성을 높이고 가격은 낮춘 고전압 미드니켈도 처음으로 전시한다. SK온은 고에너지밀도의 하이니켈 배터리와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을 지닌 LFP 배터리의 균형 잡힌 특성을 지닌 미드니켈 배터리에 자체 개발한 기술로 안정성과 수명을 향상시켰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우리 배터리 기업의 극복 전략과 다가올 슈퍼사이클에 대비하는 K-배터리의 기술 전략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본다”며 “최신 기술과 시장정보, 그리고 업계 전문가와의 네트워킹이 새로운 기회와 도약을 모색하는 모든 기업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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