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점진적 회복세…정유업계, 트럼프 관세전쟁 예의주시

시간 입력 2025-03-01 07:00:00 시간 수정 2025-02-28 14: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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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정제마진 3.5달러…1월 대비 1.7달러 상승
수요 회복·정유 설비 가동 하락 등으로 회복 흐름 유지 전망
트럼프 행정부 대이란 제재·캐나다산 원유 관세 정책 시행
국내 업계 반사이익 기대감↑…가격 경쟁력·공급선 강화

에쓰오일 울산 공장 전경. <사진제공=에쓰오일>

정유업계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이달 들어 손익분기점에 근접하며 소폭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정제마진 회복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1달러대로 하락했던 정제마진은 이달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유안타증권이 추산한 2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3.5달러로 지난달 1.8달러 대비 1.7달러 상승했다. 손익분기점인 4~5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우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원료비를 뺀 값이다. 정유업계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이달 정제마진이 반등한 배경으로는 석유 수요 회복과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정유 설비 가동 하락 등이 지목된다. 1월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는 1.9%로 평균 성장률 1.2%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정기 보수 영향을 미국과 중국 정유 설비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정제마진이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월 말까지 정유제품 생산량은 줄어든다”며 “2~3월 정제마진 회복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정제마진이 4.9달러 수준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1분기 정제마진은 비교적 약세로, 실적 개선 추세를 확정짓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앞서 4분기 국내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상승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석유 사업에서 34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에쓰오일은 17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제공=HD현대오일뱅크>

정유업계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에너지 정책 방향성에 따른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이란 수출 제재와 캐나다산 원유 관세 정책 등을 추진하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이 조심스레 나오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최대 수위 압박을 실행한다는 정책에 서명했다. 해당 정책에는 이란의 원유 수출을 원천 통제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이란산 원유 수입이 가로막히면서 최대 구매처인 중국 정유사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국내 정유사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이란 워유의 최대 구매저는 중국으로 주로 티팟 설비가 이를 소화하고 있다”며 “자발적이 미국 제재선박 입항 금지에 이어, 비자발적 이라 사유량 감소로 중국 원유사의 원가 부담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트럼프 정부는 다음달부터 캐나다산 원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캐나다가 미국 정유 업체에 수출해온 원유를 한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하면서, 국내 정유사의 공급선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캐나다사 원유는 중동산과 비교해 15달러 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정유사는 유종별 시황 변동을 면밀히 검토하고, 상황에 따라 원유 공급망을 다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당사는 미국산 원유의 프리미엄 변동과 캐나다산 원유의 프리미엄 변동에 따라서 경제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향후에도 상황이 닿는 대로 도입할 예정이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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