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디자인·독보적 존재감 인상적
깔끔한 실내…승차감·정숙성 합격점
가변형 리젠 온 디맨드, 운전 재미 더해

캐딜락 리릭 주행 모습.<사진제공=캐딜락코리아>
GM의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이 2년 전 미국에서 먼저 선보여 폭발적 인기를 증명한 ‘리릭’이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리릭은 캐딜락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이자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을 처음 적용한 기념비적 모델이다.
리릭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과 독보적 존재감에 더해 안락한 승차감과 뛰어난 정숙성 등 강점을 고려하면 럭셔리 전기 SUV로서 충분한 매력을 갖춘 선택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11일 리릭을 타고 경기 용인에서 경북 포항을 왕복하는 약 700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리릭의 스포츠 트림이다. 캐딜락코리아는 리릭을 최상위 모델 격인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운영하고 있다.

캐딜락 리릭 전측면.<사진제공=캐딜락코리아>
첫인상은 웅장함과 세련미가 공존한다. 리릭의 전장은 4995mm, 전폭은 1980mm로 대표적 경쟁 모델인 벤츠 EQE SUV보다 115mm 길고, 50mm 넓은 차체를 갖췄다. 전고는 1640mm로 준대형 SUV치고는 낮다. 마치 지상고가 높은 왜건을 보는 듯하다.
전면은 크롬 그릴을 대신하는 라이팅 그릴 ‘블랙 크리스탈 쉴드’가 세련된 느낌을 물씬 풍긴다. 특히 잠금 해제 시 자동으로 펼쳐지는 ‘코레오그래피 라이팅’은 한마디로 압권이다. 캐딜락 로고와 블랙 크리스탈 쉴드부터 9개의 개별 LED로 구성된 수직형 헤드램프, 도어 핸들, 리어램프까지 이어지는 웰컴 라이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측면은 직선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모던한 인상을 준다. 플로우 스루 루프 스포일러와 매립형 도어 핸들은 공기 역학 성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후면 디자인은 독특하다. 리어 윈드실드 아래에서 시작해 C필러를 따라 루프로 이어지는 리어램프와 하단부로 연결되는 직선형 리어램프가 연동돼 미래지향적인 모습이다.

캐딜락 리릭 실내.<사진제공=캐딜락코리아>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33인치 커브드 어드밴스드 LED 디스플레이다. 9K의 초고화질 해상도를 지원해 시인성이 좋고, 크게 3개 영역으로 나뉘어 있어 조작이 쉽다. 대시보드가 낮아 개방감이 뛰어나며, 퀼팅 패턴을 더한 시트의 착좌감도 우수하다.
무엇보다 알루미늄, 원목, 나파 가죽 등 고급 소재의 정교한 마감은 감성적인 만족도를 높인다. AKG 스튜디오 오디오 시스템을 기반으로 19개의 스피커가 뿜어내는 풍부한 음향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만하다. 다만 순정 내비게이션과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부재는 아쉽다. 비상등 버튼이 룸미러 상단에 있는 점 또한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실내 공간은 여유롭다. 리릭의 축거는 3095mm로 2열의 헤드룸과 레그룸이 모두 넉넉하다. 2열 시트는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탑승 시 편리하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793L다. 트렁크 내부 왼쪽에 있는 버튼을 눌러 2열을 완전히 접으면 최대 1772L까지 적재 공간이 늘어난다.

캐딜락 리릭 주행 모습.<사진제공=캐딜락코리아>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묵직하고 부드럽게 치고 나간다. 공차중량만 2.6톤이 넘는 육중한 차체를 힘 있게 앞으로 밀어낸다. 드라이브 모드는 투어, 스포츠, 스노우, 마이 모드 등 네 가지다. 주행 모드에 따른 차이와는 별개로 시종일관 안락한 승차감과 안정적 움직임을 보여준다.
리릭은 듀얼 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500마력, 최대토크 62.2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4.6초에 불과하다. 사륜구동을 기본으로 하며, 무게 배분은 50:50을 실현했다. 102kWh의 대용량 배터리 팩을 적용해 1회 완충 시 주행거리는 465km에 달한다.
리릭의 백미는 단연 정숙성이다. 저속은 물론 고속 구간에서도 노면 소음과 풍절음을 훌륭하게 걸러낸다. 3축 가속 센서와 차량 내부 마이크로 실내 소음을 상쇄하는 음파를 만드는 ‘차세대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술 덕분이다.

캐딜락 리릭 전측면.<사진제공=캐딜락코리아>
업계 최초로 적용된 ‘가변형 리젠 온 디맨드’ 기능은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스티어링 휠 왼쪽 뒤에 있는 압력 감지 패들 스위치만으로 감속과 정차를 할 수 있다. 자전거의 브레이크 레버를 조작하듯 패들 스위치를 당기는 힘에 따라 회생제동이 걸리는 방식이다. 가속 페달만으로 가속과 감속을 제어하는 ‘원 페달 드라이빙’ 기능의 회생제동 효율이 기존 대비 30% 이상 향상된 점도 인상적이다.
리릭 스포츠 모델의 시승을 마친 후 최종 전비는 4.9km/kWh가 나왔다. 시승 차량의 공인 전비가 3.9km/kWh인 점을 고려하면 이를 뛰어넘는 전비를 기록했다. 리릭 스포츠의 판매 가격(개별소비세 5% 적용 기준)은 1억696만원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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