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일렉트릭, 올해 4분기 유럽·내년 1분기 일본 출시
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 목표 상향 조정·신규 채용 돌입
전기차 캐즘·포비아 속 인기 돌풍…판매 신기록 경신 주목
현대자동차가 경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캐스퍼 일렉트릭(해외명 인스터)의 글로벌 출시에 시동을 건다. 전기차 대중화 직전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하는 캐즘(Chasm) 현상 속에서 해외 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오는 4분기 유럽을 시작으로 세계 50여개국에 순차적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내년 1분기에는 ‘수입차 불모지’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도 캐스퍼 일렉트릭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유럽과 일본은 차로가 좁고 주차 공간이 부족한 편에 속해 소형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현대차의 유럽과 일본향 전기차 수출이 본궤도에 오르면 일렉트릭 모델을 포함한 캐스퍼의 판매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캐스퍼 일렉트릭 생산 물량 증가에 대비해 최근 신규 채용에 돌입했다. 전기차 품질 조기 안정화를 위한 수출차 전담 인력을 포함한 기술직 신입사원 39명과 일반직 7명 등 총 46명을 공개 채용한다. 이에 따라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임직원 수는 약 69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캐스퍼 일렉트릭 생산 목표도 일찌감치 상향 조정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이달부터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캐스퍼 일렉트릭의 생산 목표를 당초 계획 물량인 1만7400대에서 40%가량 늘린 2만3000대로 잡아둔 상태다.
현대차가 지난달 국내에 먼저 선보인 캐스퍼 일렉트릭은 전기차 캐즘에 더해 전기차 포비아(Phobia·공포증) 현상 속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실제 캐스퍼 일렉트릭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1439대로 현대차 전기차 중 가장 많았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선전 덕에 캐스퍼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도 5031대를 기록했다. 캐스퍼의 월간 내수 판매량이 5000대를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캐스퍼의 내수 판매 실적도 플러스로 전환했다. 캐스퍼의 올해 1~8월 누적 내수 판매량은 2만878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현대차가 남은 하반기 국내에서 매달 5000대의 캐스퍼를 판매할 경우 2022년 세운 역대 최다 연간 판매량인 4만8002대를 넘어서게 된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인기 비결은 준수한 주행거리와 실내 공간으로 요약된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315km에 달한다. 기아의 경형 전기 레저용차량(RV)인 레이 EV의 주행거리(205km)보다 무려 110km 더 길다.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580mm로 내연기관 모델 대비 180mm 더 넓다. 캐스퍼 일렉트릭에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인 HLI그린파워가 생산한 배터리 셀이 탑재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과 화재 등 악재에도 캐스퍼 일렉트릭은 신차 효과를 누리고 있는 몇 안 되는 전기차”라며 “유럽과 일본에 진출하면 현대차의 해외 판매 실적에도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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