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1500만원 등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
조합원 찬성률 47.8% 그쳐…노조 벽 못 넘어
8월 교섭 재개 예상…파업 시 생산 차질 우려

지난 25일 인천 부평구 한국GM 인천 부평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
한국GM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노사 간 줄다리기 끝에 마련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기 때문이다. 수출 호조로 흑자 달성을 노리는 한국GM이 또 한 번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지난 23일 열린 20차 교섭에서 올해 임단협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5월 22일 임단협 협상을 위한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에 본격 돌입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타결 일시금 및 2023년 경영 성과에 대한 일시금·성과급 1500만원 지급, 설·추석 귀성 여비 100만원 신설을 핵심으로 한다.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서 생산 중인 차종의 제품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양산 목표 시점을 2027년 1분기로 정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한국GM 노사는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가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했는데, 47.8%의 찬성률로 가결 요건인 50%를 넘지 못해 부결된 탓이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6609명 중 찬성은 3159명, 반대는 3441명, 무효표는 9명으로 집계됐다.
안규백 한국GM 노조 지부장은 개표 이후 노조 간부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조합원들의 기대와 열망을 모두 담아내지 못해 송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준엄한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들고 새로운 투쟁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이번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로 추후 사측과의 추가 교섭 진행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투표 결과를 면밀하게 분석해 향후 투쟁 지침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한국GM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또다시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1일 잔업을 거부한 데 이어 8일부터 17일까지 부분파업을 이미 단행했다. 당시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 대수만 1만대를 넘어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한국GM의 올해 임단협 교섭이 장기화하면 흑자 행진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한국GM의 올해 상반기 수출량은 25만5965대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지난 6월 수출량은 4만6959대로 전년 대비 5.1% 증가해 2022년 3월부터 2년 3개월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선전 덕에 눈에 띄는 수출 실적을 올리며 연간 흑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부평공장 공사가 끝나는 8월 중순 이후부터 임단협 교섭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조가 사측과의 재협상을 통해 성과급 지급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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