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3사 영업이익률 1년 새 큰 폭으로 상승
고인치 타이어 판매 증가…수익성 개선 탄력
원자재 가격·해상 운임 동반 상승은 실적 변수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이 나란히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를 늘리며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덕분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과 해상 운임의 동반 상승은 하반기 실적 질주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조3249억원, 영업이익 40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매출 2조2634억원, 영업이익 2482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61.9% 증가했다.
특히 한국타이어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17.3%로 전년 동기 대비 6.3%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이익률과 영업이익률 상승 폭 모두 타이어 3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기업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1282억원, 영업이익 1445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2분기 매출 1조41억원, 영업이익 881억원의 실적을 냈던 점을 고려하면 매출은 12.4%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64%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12.8%로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은 7287억원, 영업이익은 6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6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8.5%로 전년 동기 대비 3.1%포인트 상승했다.

한국타이어가 지난달 유럽에 출시한 여름용 전기차 타이어 ‘아이온 GT'.<사진제공=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타이어 3사의 수익성 개선은 고수익 제품인 고인치 타이어가 견인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대형 세단, 고성능 스포츠카 등에 주로 장착되는 고인치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 대비 마진이 높다. 한국타이어 ‘아이온(iON)’과 금호타이어 ‘이노뷔(EnnoV)’로 대표되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도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앞서 한국타이어의 올해 1분기 승용차·경트럭 타이어 매출 중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3.3%포인트 상승한 46.8%를 기록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41.2%의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을 달성했다. 한국타이어는 승용차·경트럭 신차용 타이어 공급 내 전기차 타이어 공급 비중을 연내 25%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포르쉐, 아우디, BMW, 폭스바겐, 현대차,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 위주로 공급을 늘려 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2분기 들어 원자재 가격과 해상 운임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 점은 하반기 실적의 변수로 지목된다.
글로벌 해상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3월 29일 1731포인트에서 6월 28일 3714.3포인트로 114.6% 급상승했다. SCFI는 상하이해운거래소가 집계하는 상하이 수출 컨테이너 운송 시장의 15개 항로 스팟 운임을 반영한 운임 지수다. 타이어 업체로서는 SCFI가 높을수록 물류비용 부담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 운임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 물류비를 포함한 고정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중국발 물류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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