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직 1100명 채용’ 합의한 현대차 노사…임단협 분위기 바뀌나

시간 입력 2024-07-02 17:45:00 시간 수정 2024-07-03 09: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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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 800명 추가 채용 합의…3년간 총 1100명
사회공헌기금 추가 조성도 뜻 모아…긍정적 신호
정년 연장 둔 강대강 대립…무분규 타결 갈 길 멀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진행 중인 현대자동차 노사가 기술직(생산직) 신입사원 1100명 채용에 전격 합의했다. 임단협 교섭 난항으로 파업 기로에 선 현대차 노사가 무분규 협상 타결을 위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8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임금협상 10차 단체교섭에서 생산직 사원 800명을 추가 채용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내년 500명을, 2026년 300명을 각각 생산직 사원으로 추가 채용할 방침이다. 앞서 노사가 지난해 임단협 교섭에서 내년 300명의 생산직 고용을 결정한 만큼 올해부터 3년간 현대차의 생산직 신규 채용 인원은 총 1100명 규모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생산직 충원에 나선 건 울산 전기차 신공장 가동을 앞두고 충분한 인력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약 2조원을 투자해 울산공장 내 54만8000㎡(약 16만6000평)의 부지에 연간 20만대의 전기차(EV)를 양산할 수 있는 ‘울산 EV 전용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완공 예정이며, 2026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국내 신공장이다.

파업 카드를 꺼내든 노조의 요구안 중 일부를 수용하며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64세), 매주 금요일 4시간 근무제(주 4.5일제) 도입, 상여금 900% 인상 등과 함께 신규 인원 충원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매년 2000명이 넘는 정년퇴직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신규 정규직 사원 채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 생산직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일명 ‘킹산직(생산직의 왕)’으로 불린다.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데다 만 60세 정년 보장, 현대차 구매 시 최대 30% 할인, 자녀 학비 할인 등 복지 혜택이 많기 때문이다. 20년 이상 근속한 정년퇴직자에게는 부부 동반 해외여행 휴가를 포함한 한 달간의 위로 휴가도 제공한다. 현대차가 지난해 초 생산직 신입사원 400명을 채용하는 공고를 올리자, 구직자들의 접속이 폭주해 채용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현대차 노사가 생산직 충원에 뜻을 모은 만큼 올해 임단협 교섭 분위기가 바뀔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노사는 이번 10차 교섭에서 사회공헌기금 추가 조성에도 합의했다. 기존 사회공헌기금 연 60억원과 별도로 올해 합의된 성과금 중 직원이 1인당 1만원을 공제해 출연하면 회사는 직원 출연 금액을 포함해 총 15억원의 ‘노사 공동 특별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이 기금은 저소득층 육아 부담을 낮춰줄 수 있는 보육 환경 인프라 확대 등 돌봄 지원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다만 업계는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단협을 무분규 타결로 마무리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전망한다. 특히 노사는 정년 연장 도입 안건을 놓고 ‘강대강’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노조는 고용 안정을 위해 정년 연장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사회적 합의와 임금체계 개편 없이 정년 연장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달 13일 임단협 8차 교섭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한 것을 계기로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해 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직 충원과 관련한 노사 합의는 올해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긍정적인 시그널로 볼 수 있다”면서도 “정년 연장을 둘러싼 노사의 입장 차이가 아직은 크기 때문에 교섭 진행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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