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월 261대 팔려…월평균 52대 수준
높은 가격·전기차 수요 둔화 등에 판매 줄어
보급형 전기차 경쟁 가열…판매 반등 어려워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인 GV60가 내수 시장에서 아쉬운 판매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수입 경쟁 전기차 대비 다소 높은 가격과 전기차 구매 수요 둔화 등이 판매 부진 장기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27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제네시스 GV60의 지난해 연간 국내 판매량은 3198대로 전년 대비 4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와 제네시스가 국내에서 판매한 승용차 중 단종된 스팅어(483대)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들어서는 판매 부진이 더욱 심화했다. GV60의 올해 1~5월 국내 판매량은 261대로 전년 동기 대비 87.3% 급감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GV60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 점을 고려해도 눈에 띄는 감소 폭이다. 당시 현대차는 연말 정부 전기차 보조금 소진 등을 반영해 GV60의 재고량 조절에 나섰다.
특히 GV60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공유하는 형제차인 현대차 아이오닉5·아이오닉6와 기아 EV6는 물론 비교적 최근에 선보인 EV9보다도 저조한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오닉5와 EV6는 올해 1~5월 각각 5294대와 3875대의 국내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고 있고, 아이오닉6도 1836대가 팔리며 선방했다. 지난해 6월 국내에 출시된 EV9의 경우 미미한 신차 효과에도 GV60보다 많은 1112대 판매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GV60.<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GV60는 제네시스가 2021년 9월 세계 최초로 공개한 럭셔리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에 최대 451km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 안면 인식으로 차량 도어를 잠금·해제하는 ‘페이스 커넥트’ 기술 등 강점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 GV60 스포츠 플러스는 지난해 9월 독일 3대 자동차 전문 매거진 중 하나인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의 전기차 비교평가에서 포드 머스탱 마하-E GT를 제치고 기아 EV6 GT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2024 중국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는 ‘2024 중국 올해의 SUV’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국 올해의 차’는 중국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GV60는 안방인 내수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2022년 12월 고객 선호도가 높은 고급 사양을 기본화한 연식변경 모델인 ‘2023 GV60’를 내놨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판매 부진이 오히려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GV60의 월평균 국내 판매량은 2022년 470대에서 지난해 267대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5월 기준 52대로 크게 줄어들었다.
판매 부진 장기화의 가장 큰 원인은 높은 가격 진입장벽에 있다. GV60의 국내 판매 가격은 6433만~7343만원이다. 같은 체급인 벤츠 EQA, BMW iX1, 아우디 Q4-e트론 등 수입 준중형 전기 SUV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전기차 대중화 직전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하는 ‘캐즘(Chasm)’ 현상으로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전기차 구매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기아 EV3와 볼보 EX30 등 가성비 있는 전기차 출시와 중국 BYD도 한국 진출을 추진하며 보급형 전기차 경쟁 또한 가열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보다 국내에서 전기차 수요 감소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보급형 전기차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열세에 있는 GV60는 판매 반등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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